불기 2569. 7.23 (음)
> 종합 > 종단
'사이버 포교의 현실과 전망' 포교종책 연찬회
조계종 포교원, 제1차 연찬회 열고 사이버 포교전략 모색
제1차 포교종책연찬회 현장.


조계종 포교원(원장 도영)은 ‘사이버포교의 현실과 전망’을 주제로 한 제1차 포교종책연찬회를 4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디지털 기술과 생활, 디지털 사회의 가치관-이구형(동국대 겸임교수) △사이버공간에서의 포교와 그 방향성 △불교사이트 이용자들의 신행활동-박수호(중앙승가대 강사) 등이 발표됐다.




다음은 토론 내용 정리


이구형(동국대 겸임교수)

디지털 기술의 핵심요소인 연산은 0과 1로 구성된 2진법을 이용한다. 0과 1은 비트(bit)이며 디지털(digital)은 비털(bital)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제 컴퓨터는 연산을 위한 도구이기 보다 커뮤니케이터로의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디지털 자료는 생산과 변형, 수송, 활용이 편리하다. 디지털 자료가 갖는 획기적인 특성은 원본과 복사본의 품질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기존의 기술이나 제품 속에 스며들어 이 기술이나 제품을 과거와 전혀 다른 특성으로 만든다.

우리는 디지털 사회에 살고 있다. 사회의 디지털화는 개인의 생활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정도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정보 보안의 취약성과 개인 정보 유출에 의한 프라이버시 침해, 원치 않는 광고와 스팸 메일의 홍수이다. 보호받아야할 개인의 사생활은 디지털 기술로도 보호돼야 하며 정직하고 올바른 개인의 행동은 남이 알아서 정당하게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이 도와주어야 한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사람과 환경사이의 상호작용, 사람과 기계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구분한다. 사람과 기계 사이의 상호작용, 나아가 커뮤니케이션에는 인간이 가진 5개의 감각 기관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멀티미디어를 다감각 미디어라고 정의하면 사람이 가진 여러 감각을 활용하는 미디어로 이해될 수 있다. 다감각 미디어가 활용된다면 사람의 생활은 여러 측변에서 편리해 질 것이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핸드폰, 전자우편, 인터넷에서 마음 편안함을 느끼는 집단이다. 직접적인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서툰 이들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일을 하는 사이버 사회에서의 생활에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간접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체험했다.

디지털 기술에 의해 변화될 개인들의 생활과 디지털 사회의 가치관, 올바른 디지털 기술의 활용방법은 어떤 것인지 처음부터 다시 정리해야 할 때이다.

디지털 기술, 디지털 사회는 불교와 어떻게 연관이 있나. 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풍부한 콘텐츠 요소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개인에게 가깝고 친근하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마틴 루터가 종교혁명을 성공시킨 배경에는 성경을 대량으로 인쇄하여 전 유럽에 퍼트릴 수 있도록 한 인쇄술이 있었다. 이제 불교와 불경이 일반인들에게 가깝고 친근해져서 생활화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 사찰은 우리들에게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먼 곳에 위치하고 있다. 사찰로 대표되는 불교 콘텐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대들이 이용하는 디지털 기술과 제품에 맞는 불교 콘텐츠의 개발과 보급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의 불교는 다시 중흥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우리 불교의 세계화도 가능할 것이다.



김재경(현대불교 불교정보센터 총괄팀장)

인터넷에서는 CRM을 활용해 회원성향을 파악, 맞춤형 이메일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다감각 멀티미디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는데 인터넷에서는 육식 육감을 이용한 중생 제도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감성인터페이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말에도 동감한다. 불교계도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성적이고 가깝고 친근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이구형 교수의 말씀 중요하다.

‘불교’라는 말을 내세우지 않고도 포교할 수 있는 방법과 콘텐츠에 신경써야 한다. 젊은 세대를 위해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 간접 투자, 제휴 홍보 등 방안 생각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조수동(대구한의대 교수)

불교만이 사이버세상에 대해 교리적인 설명이 가능한 종교이다. 사이버공동체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말해진다. 낙관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이버공동체가 산업화와 근대화에 따른 개인주의의 폐해와 사회적 분열상을 극복하고 사회적 자본의 강화를 통해 민주적 참여적 공론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한다. 비관적 견해는 사이버공통체가 오히려 개인주의를 촉진하여 결국 공동체의 쇠퇴와 약화 및 사회의 파편화 현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사회적 구성론이 사이버 지역공동체, 사이버 동창회 등과 같이 지연 학연 등 오프라인 기반의 다양한 연고주의적 사이버공동체를 설명하는데 유용하다면 상징적 구성론은 온라인 동호회 등과 같이 정보 교환 관심 토론 등 개인들의 다양한 이해와 관심에 기반하여 자발적 참여를 통해 독자적인 의미와 문화를 공유, 생산하는 개방형 사이버공동체를 설명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불교의 사이버 포교라는 점에서는 연고주의적 사이버공동체의 형성도 매우 중요하다. 사이버 공간은 우리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여러 종교들의 교리나 수행 방법들을 접할 수 있게 하여 다양한 종교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종교 성직자들과의 상담도 가능하게 하고 그로 인해 각 종교의 절대적 가치 체계를 상대화시키는 효과도 가져다 줄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다양한 종교들로부터 수용해 자신만의 고유한 종교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이버 포교는 사이버 문화를 주도하는 10대 20대를 타겟으로 삼아야 한다. 이들 계층에게 불교에의 관심을 유도하고 그것을 통해 사이버공동체를 형성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불교는 타종교에 비해 사이트 수나 인적 인프라에서 열세한 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데이터 베이스화, 인프라 콘텐츠 구축과 전문 인재 양성, 사이버포교에 대한 승려와 신도 교육, 사이버 불교대학 방송 사찰 선방 등의 설립이 필요하다.

사이버포교에 있어 중요한 것은 콘텐츠 개발과 전문가 양성이다. 이는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 환경에 대한 배려이다.

불교 정보화를 통한 사이버포교는 사이버공간에서의 탈인간화를 인간화하는 방향으로 이끌도록 해야 한다. 사이버공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을 통한 인간화, 인격화를 위한 실천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즉 사이버 공간의 탈인간화와 환각을 일깨울 불교의 인간 존중 정신의 실천이 중요하다.



주경 스님(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조수동 교수가 ‘사이버 포교란 사이버 공간을 터전으로 이루어지는 제반 커뮤니케이션과 디지털 콘텐츠로 제공되는 교화활동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여기서 포교와 교화의 의미는 다르다. 포교가 소개를 통해 문에 들어오는 과정이라면 교화는 그 이후의 과정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사이버 포교를 한다면 지식과 실천의 문제를 반드시 선결해야 한다.

사이버 포교의 귀결점은 사찰을 찾아 신행활동을 영위함에 그 목적을 두어야 한다.

현대한국불교의 사이버 포교 활성화를 위해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종단은 사이버 사업단을 구성해 콘텐츠 확보 및 외국어 페이지를 구축 운영하게 한다. 둘째, 사업단은 포교원과 연계 청소년 대학생을 비롯한 인터넷 세대의 조직을 구축해 새 활로를 찾아야 한다. 셋째, 위성 지상파 DMB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이를 위해 불교TV 불교방송 불교신문 등 교계 미디어 콘텐츠 보유 단체와 논의 협력해 불교 콘텐츠 공유 및 이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종단은 사이버 위원회를 구성 장기적인 불교 사이버 사업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박수호(중앙승가대 강사)

인터넷은 개인의 신앙심을 강화하는 도구로, 종교 기관의 홍보 및 교세확장의 수단으로, 종교공동체 내부 커뮤니케이션 강화 기제로 활용됨으로써 개인 종교생활 공간으로 등장했으며 그 결과 다양한 종교 체험이 가능해졌다. 불교사이트 이용자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불자 329명 가운데 54.7%가 남자이며 20대 이하가 48.9%, 대졸 이해가 76.9%로 불교의 일반적인 현실인 여성신도가 많고 젊은 신도와 대졸 이상 학력 보유자가 적은 현실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불교사이트 이용자들은 불자로서의 정체성은 분명하나 신앙심이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행생활 만족도는 비교적 양호해 이중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불교사이트 가입 동기와 이용 목적에서 불교정보 획득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불교사이트는 없다가 55%로 있다(45%)보다 높게 나타났다.

네트워크적인 접근을 해보면 맞춤형 정보 서비스 제공이 가장 큰 과제이다. 세대론적으로 살펴보면 사이트 중심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미 홈페이지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로 네티즌 주력부대는 이동해 왔고 이동하고 있다. 이제 네티즌들은 이동성 휴대성 등을 가장 중시한다. 앞으로 능동적 구성 가능한 콘텐츠를 구축해 불교 콘텐츠 내에서 자기만족 시켜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이런 특징을 가진 테티즌과 소통할 의지가 아직 종단에서는 없는 것 같다. 의지를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3.5세대 이동통신 휴대 인터넷 등이 곧 상용화 되는데 이는 휴대성 강화된 것이다. 이런 것을 고려해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아직도 Html 중심의 홈페이지를 가지고 고민하는 것은 곤란하다.


김영만(인터넷 불교연대)

사이버 상에서 어떤 불교 자료보다도 불교 실참 수행을 위한 사이트가 선호되고 있다. 불자들이 추구하는 수행적 면과 사이버 상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수행적 자료와 모습이 제시돼야 한다. 종단은 불교 사이트를 관리하는 상근자를 두어야 한다. 불교 사이버 활도에 따른 대안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사이트 상근관리 운영자 필요, 불교 사이트 상호간의 정보 공유와 운영관리 정보 및 추천 불교사이트 소개하는 불교 사이트 동참 요구, 인터넷불교연대 활성화, 종단 차원의 불교 사이트 운영자 교육, 불교 콘텐츠 연구 개발, 불자 한 카페 갖기 등이다.
강지연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5-04-13 오전 7:46: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5. 9.1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