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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은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몇 가지 질문을 던져 공부하는 사람의 근기를 확인한 다음 근기에 따라 화두를 일러줍니다. 참선 경험이 있는 자라도 그 공부를 점검한 다음, 진취가 있거나 그릇된 점이 있을 경우 공부 방법을 바꾸어 주거나 혹은 바로 잡아 주는 것이 선지식의 역할이지요.”
<禪을 가까이 하라>는 역사 조사들의 법어와 가르침을 엮은 선 수행 입문서다. <서장> <선가귀감> <선문촬요> <임제록> 등에서 선 수행을 시작하려는 초심자들이 지침으로 삼을만한 구절을 정리했다. 법명 대신 ‘참회승’이란 필명을 내세운 스님은 “화두 참선에 관심을 가지고 정진하는 불자들이 공부를 하다 어려움 점을 질문할 때 마다 틈틈이 정리해 두었던 역대 조사 스님들의 수시법문(垂示法門) 자료를 건넸다”며 “이것을 책으로 내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제 공부가 부족해 거절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선서(禪書)를 찾아 읽거나 일일이 큰스님의 지도를 받기 어려운 재가 수행자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책으로 펴내게 됐다”고 말한다.
1장 ‘큰스님 참선 법문’에서는 참선 수행을 권하는 스님들의 법문을 담았다. 무상 선사의 ‘자기 부처’, 성철 스님의 ‘자성을 깨치는 데는 화두참구가 가장 빠른 길이다’, 서옹 스님의 ‘참사람’ 등을 통해 왜 불법을 공부하고 마음을 닦아야 하는지를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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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선지식을 가까이 하라’와 7장 ‘옛 큰스님들의 가르침’에서는 수행의 바른 길을 제시해 주는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담았다. “그대들은 오직 이 도리를 참구하는 일만을 하라. 20년, 30년씩 참구해 보아도 깨닫는 바가 없다면 내 목을 자르라”고 했던 조주종심 선사의 말에서 참스승의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8장 ‘참선자에게 주는 경책의 말씀’과 9장 ‘참선자에게 주는 게송 10수’는 수행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공부를 독려하는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담았다. ‘또렷하게 깨어 있는 채로 참구하라’ ‘옛사람의 공안에 천착하지 말라’ ‘고요한 경계를 주의하라’ 등 참선할 때 생길 수 있는 병통을 박산대의 스님이 자세한 설명을 통해 풀어준다. 수행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수시로 읽으며 ‘선지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