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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공식 인가를 받아 개원한 영축총림 율원 율주 중산 혜남 스님은 율을 새롭게 배우는 마음으로 율원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통도사 전계사이기도 한 혜남 스님은 “기록에 의하면 승려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이 계단(戒壇)을 통과해야 했을 정도로 통도사는 계율의 근본 도량이었다”며 “금강석과 같이 단단하고 깨어지지 않는 계율을 상징한 금강계단에 걸맞게 율의 정신을 올곧게 진작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처럼 바람처럼 살아왔지만 출가 본사의 발전과 불교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부족하지만 중책을 수락했다”고 덧붙인 스님은 “부처님의 행에 해당되는 율로 행의 근본을 삼고 실천하는 스님과 불자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율사 배출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영축총림율원은 2년 과정으로 습의 교육에 필요한 사미율의, 사분율, 보살계, 우리나라의 실제 생활에 필요한 청규 등을 배우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해인사, 송광사 율원 등과의 교류, 행자교육원, 비구계, 구족계산림 참석 등으로 율사로서의 위의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한동안 계율을 지키면 계율에 집착하거나 좁다는 잘못된 생각이 많이 있었다”고 지적한 스님은 “부처님의 마음이 선이라면 말씀은 교에 해당되며 부처님의 행이 바로 율이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에게 율은 근본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님은 “입을 잘 지켜 헛말을 하지 않고 뜻을 잘 지켜 헛 생각을 하지 않고 함부로 범하지 말아 헛 행동을 하지 말면 능히 도를 이룰 것”이라며 “세속에서도 윤리적 타락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생기고 있는 이때, 부처님의 사상에 입각한 윤리의식을 일깨워나가는데 율사들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혜남 스님은 1943년 창녕에서 태어나 1963년 관룡사에 입산 후 1967년 월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70년 석암 스님을 게사로 비구계를 수지하고 범어사 강원을 졸업했다. 묘관음사, 극락암 선원 등에서 5 하안거를 성만하고 1977년 대흥사 강원에서 전강했다. 해인사 승가대학 강주, 법주사 승가대학 강주를 거쳐 중앙승가대학대학원원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불보종찰통도사 전계사를 맡아 청정계율 세우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