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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불국사 골프연습장 문제와 화엄사 전 주지 명섭 스님의 국고보조금 유용의혹, 동국대와 불교중앙박물관 의혹 등에 대해 불교계 단체들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사퇴 등을 촉구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불교환경연대 등은 4월 12일 만해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비공식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교단의 여러문제들은 접하면서 교단의 지도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회견의 배경을 설명했다.
단체들은 이어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들을 지적하며 △불국사는 불법적 골프연습장에 대해 참회하고 관련자는 자진사퇴해야 하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과 동국대 문제에 대해 당사자들이 모든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조계종 차원의 국고보조사업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한 재정운영을 해야하며 △종단의 최고책임자들은 교단 고위공직자들의 청렴기풍 진작에 나서고, 현안문제에 대해 엄정하게 집행하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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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들은 이를 위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 '상설적인 특별대책기구'를 발족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교단의 각급 기구 주요직책의 '직무수행 청규'의 제정을 위해 대중여론을 수렴하고, 이의 제정을 위한 청원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종정, 원로의장,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단 최고 책임자를 면담해 이같은 의지와 제안을 전달하고, 사법당국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사회시민단체와 연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보신문 총무국장이라고 밝힌 신행 스님은 "물의를 일으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재가자들을 위한 체육시설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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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 도중 <종로저널> 감사라고 밝힌 박문태씨는 "골프도 스포츠인데 이것을 문제화할 필요가 있느냐"며 "단체들은 외눈박이 시각으로 스님들을 몰고 있다"고 소란을 피우는 소동이 빚어졌다.
기자회견에는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 조계종 중앙신도회 백창기 회장, 참여불교재가연대 박광서 상임대표,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김희욱 원장, 대한불교청년회 김익석 회장 등이 참여했다.
아래는 단체들이 발표한 기자회견문 전문.
교단의 현안들에 대한 불교단체의 입장
자정은 스스로를 맑게 하는 것이다. 개인에서부터 조직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잘못을 발견하고 치유하고, 바꿔가려는 자정의 능력이 없다면 이미 생존 가능성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요즈음 공식, 비공식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교단의 여러 문제들을 접하면서, 그리고 이에 대한 반응 양태를 보면서 과연 우리 교단의 지도자들이 문제의 심각성과 사회적으로 외면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교단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러한 상황에 이르도록 한 데 대한 책임을 절감하고, 우리의 허물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현안들에 대한 입장과 더불어 문제들의 명징한 해결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우리의 요구를 밝히고자 한다.
1. 일부 교단 고위소임자들의 대오각성과 엄중한 책임의식을 촉구한다.
최근 불국사는 청정수행도량이어야 할 사찰 경내에 골프연습장을 불법적으로 시설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또한 한국불교의 대표적 본사인 불국사 주지 종상스님은 시민단체에 의해 해외 원정 도박과 호화 요트 구입 및 그 과정에서의 외환관리법 위반 여부로 내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요직의 스님들이 해외원정 골프를 즐기고, 일반인으로서는 꿈꾸기 어려운 최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스님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개탄의 소리가 들린다.
이런 일부 요직에 있는 스님들의 부도덕과 호화생활의 그림자 속에 노후를 걱정하고, 병고를 염려하며, 사후 시신의 처리조차 걱정하는 적지 않은 스님들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 교단의 상태가 이러하다면 위의엄정하고 평등한 화합공동체로서의 교단은 이미 실종된 것이나 다름없으며, 더구나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냉소하고 참회의 빛을 전혀 보이지 않는 세태는 교단이 현재 참으로 중대한 자체 위기에 빠져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교단의 각급 지도자들과 사건 및 의혹의 당사자, 사법당국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종단은 청정수행도량이어야 할 사찰에 불법적으로 골프연습장을 설치, 운영한 관계자를 조사하여 엄중 문책하라!
- 불국사는 불법적 골프연습장 설치에 대해 국민 앞에 참회하고, 불국사 주지를 비롯한 관련자는 자진사퇴하고 자중하라!
- 외환관리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는 탈법 사실 여부에 대해 당당하게 밝히고, 응당한 조치를 취하라!
- 사법당국은 시민단체에서 문제제기한 탈법의혹에 대해 명징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밝혀라!
2. 최근 의혹을 제기 받은 문제들에 대해 당사자들은 투명하게 처결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구조적 대책을 수립하라.
지난 조계종 임시중앙종회에서는 동국대학교 일부 이사진의 부정 의혹과 불교박물관 내부 공사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전 화엄사 주지에 대해서는 문화재 보수 등의 명목으로 지원되고 있는 국고보조금의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제들이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처리되며, 재발 방지를 위한 현실적 대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일각에서는 무차별한 의혹 제기와 정쟁으로 비화시키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 받고 있는 실정이다.
불교중앙박물관 내부 시설 공사와 관련해서는 특정 업체 선정, 공사비의 적정한 산출, 선수금 편법 지급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먼저 조계종총무원이 자신에게 제기된 문제에 대해 엄정히 조사하여 투명하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데 대해 환영하며, 의혹을 받고 있는 다른 당사자들도 설령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희생하여 더 큰 의혹을 벗고 새로운 기풍을 만들어 가겠다는 자세로 진상규명에 협조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국고보조금의 문제는 해당 사찰의 문제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지적하고자 한다. 이는 해당사찰과 지방자치단체, 정치권과 관련 정부당국간 공동의 투명화 노력과 제도 및 관행의 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 해결 될 수 있는 문제임을 확인하면서 다음과 같은 해결 방법을 제안코자 한다.
- 조계종총무원이 제기된 의혹의 공명정대한 해결을 위해 불교박물관 관련 사안의 조사에 불교단체들이 추천하는 인사의 참여를 전향적으로 제안한데 대해 적극 환영하며, 차제에 ‘한국불교역사문화관’건립의 전 과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여 모든 의혹이 해소되길 기대한다.
- 의혹을 사고 있는 동국대학교 일부 이사진들도 스스로 문제가 있다면 자진하여 물러나야 하며, 이사회는 이해관계가 없는 제3의 객관적 조사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 촉구한다!
- 조계종총무원은 종단 차원의 ‘국고보조 사업 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정부기관과 국고보조 사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협의 틀’ 구성에 나서라!
- 사법당국은 이미 고발 조치된 바 있는 동국대학교 재단의 문제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를 한 점 숨김없이 공개하라!
3. 종단의 각급 기관(기구)의 최고 책임자들은 교단 고위공직자들의 청렴기풍 진작에 나서고, 현안 문제에 대해 엄정하게 집행하라
현하 교단의 사법기관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이미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주지하다시피 호계원은 이미 사회법정에서 국고보조금 사기 혐의로 중형을 선고 받아 형을 치른 인사에 대해서 초심판결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중앙종회 또한 재가단체에서 오래 전 제기한 자체의 직무수행 청규의 제정 요구에 대해 촌보의 진전도 없는 실정이다.
총무원은 선암사와 같이 삼보정재의 심각한 유실을 초래한 행위에 대해서조차 엄정한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교단의 자정과 청정한 기풍은 교단 각급기관(기구)의 최고 책임자들의 확고한 의지와 그 주요 구성원들의 주체적인 청렴의지가 1차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는 각급 기관(기구)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결의하고 실천하기를 촉구한다.
- 중앙종회, 중앙종무기관, 호계원 등은 각기 자신의 직무수행에 엄정함을 기하기 위하여 ‘직무수행 청규’를 제정하고 이를 철저히 관리, 감독하라!
- 호계원장은 각급 호계위원들에 대해 엄정한 지휘권을 발동하고, 호계위원들은 무거운 책임의식을 가지고 성실히 심판에 임하라!
- 현 감사제도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사전 예방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외부감사제도의 확대 등 감사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라!
4. 우리는 현재 제기된 이상의 문제들이 공명정대하게 해결되고, 교단 고위소임자들의 직무수행에 청정한 기풍을 이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임을 밝힌다.
- 우리는 종정 예하와 원로회의 의장,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단의 각급 기관(기구)의 최고 책임자를 면담하여 이상과 같은 의지와 제안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다.
- 우리는 위의 과제를 달성할 때까지 ‘상설적인 특별대책기구’를 발족하여 교단의 건강한 변화를 바라는 사부대중의 의지와 지혜를 결집해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 우리는 우리가 제기한 교단의 각급 기관(기구) 주요직책의‘직무수행 청규’의 제정을 위해 대중 여론을 수렴하고, 이의 제정을 위한 청원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 우리는 사법당국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자칫 관련 사안들이 정치적으로 처리되어서는 안된다는 우리의 우려를 분명히 전달 할 것이다.
- 우리는 불국사 및 동국대학교의 문제가 교단적 문제임과 동시에 시민사회 일반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중요한 개혁의제의 하나임을 인식하여, 환경-문화단체 및 반부패-사립학교개혁을 추구하는 단체들과의 연대 또한 모색해 갈 것이다.
오늘 이상과 같이 의지를 모은 제 단체들의 심정은 참으로 착잡하다. 이는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그 동안 우리 교단의 내부를 더욱 진지하고 사려 깊게 성찰하지 못한 우리 단체들의 부족함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자탄의 심정을 가눌 길 없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목소리를 냄으로써 제방에서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여러 결사체들과 사부대중이 우리의 주장에 호응하리라 확신한다.
더불어 오늘의 여러 부끄러운 교단의 문제들이 새로운 기풍으로 해결되어 우리 제 단체 본연의 임무에 일로 매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사부대중이 다시 한 번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극복하고 참여와 개혁의 새 길을 힘차게 열어가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불기2549년(2005년) 4월 12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불교환경연대/참여불교재가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