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예성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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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진짜 손으로 밥을 먹나요?” “인도 거리에는 정말 소똥이 많고 더러운가요?”
“얘들아, 인도 사람들은 항상 웃고 있었어. 거리에서도, 기차에서도, 식당에서도 웃고 있었어. 그들에게서 악의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지. 나는 그들에게서 2,500여년 전의 붓다를 발견할 수 있었단다.”
여행에서 보고 들을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주던 최씨는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여행하는 틈틈이 적어 두었던 일기와 <대당서역기> <왕오천축국전> <부처님의 생애> 같은 책들을 뒤적이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인도와 불교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렇게 한 달간의 집필 끝에 펴낸 <소똥 줍는 아이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써내려간 ‘인도 안내서’가 됐다. 인도에 관한 책이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경외감이나 감상을 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반해 최씨는 인도 여행 경험을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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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호기심이 왕성할 뿐만 아니라 인생의 가치관이 정립되는 시기입니다. 이때 인도의 문화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줌으로써 인생에 대해 한번 쯤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불자가 아니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여행지에서 겪은 에피소드들과 다양한 사진을 곁들였다. ‘신비의 땅 천축국’에서는 손으로 밥을 먹고 철길에서 ‘볼일’을 보는 등 청소년들이 궁금해 할 인도의 풍습과 문화를 소개한다. ‘사슴동산 사르나트’와 ‘깨침의 땅 보드가야’ ‘열반의 땅 쿠시나가라’ 등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에서부터 열반까지를 차례로 짚어보며 부처님의 발자취를 좇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보고 들은 것을 전달하는 것만으로 그치지는 않는다. 최씨는 인도의 초대 수상인 네루의 딸 인디라 간디의 말을 인용해 “인도에 대해 알고 싶다면 먼저 당신 안에 있는 인도의 모든 것을 지우라”고 말한다. 인도라고 하면 무조건 못사는 나라, 손으로 밥을 먹는 미개한 나라, 카스트 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을 쓴 최시선 교사는 <학교로 간 붓다>란 책을 펴내는 등 청소년 포교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불교 조계종이 수여하는 포교대상(청소년 부문)을 받았으며, 현재 파라미타의 지도를 맡고 있다.
□ <소똥 줍는 아이들>(최시선 지음, 아름다운인연,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