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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종 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역삼재가노인복지센터(관장 여익구)가 위치한 강남구 역삼 2동.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는 이 곳에 고급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그러다보니 재개발 구역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살던 터전이 사라지기가 다반사다.
이렇게 재개발의 틈바구니 속에서 혼자 힘겹게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도시락의 온기를 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강남포교원(원장 성열) 자원봉사자 모임 승만회 회원들이다.
3월 29일 승만회는 매주 화요일마다 하던 대로 도시락에 밥을 눌러 담고, 반찬을 가득 채웠다. 일주일에 두 번 나가는 밥과 반찬은 밥값을 낼 여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라 거를 수가 없다.
“처음에는 정말 깜짝 놀랐죠. 말로만 들었지 강남에 이렇게 어렵게 사는 분들이 계실거라곤 생각도 못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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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만회 회장 곽경희 보살은 5년 전, 외관은 여느 단독 주택과 비슷해 보이는 건물의 지하 속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주민조차도 지하의 너덧 평 남짓한 독거노인 쪽방 세계에 대해서 전혀 모를 정도로 잊혀지고 소외된 공간이다.
어두컴컴한 계단, 수시로 물이 떨어지고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복도. 곽경희 보살과 송태영 보살의 머릿속에는 오직 밥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독거노인들의 모습만이 떠오른다.
“여기서 페인트칠을 하면서 살아가던 그 할머니는 지금 어디 계실까, 그 양반 담배를 너무 많이 태우셔서 걱정이었는데.”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오는 길, 승만회 회원들은 지금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버린 재개발 지역 독거할머니 생각에 먼 곳을 한 번 바라본다.
<후원해주세요>
역삼재가노인복지센터에서는 독거노인들의 식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빨랫감을 걷어와 독거노인들이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승만회 조인옥 보살과 정미영 보살은 "세탁물은 많은데 세탁기가 너무 낡고 작아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의 고생이 심하다"면서 불자들에게 나눔의 정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