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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마을에 '자비의 등' 달아주세요"



“이렇게, 끝 쪽을 살살 비벼서 연꽃잎을 만드는 거야.”

장애인들의 보금자리 원주 소쩍새마을(원장 성묵).
부처님 오신날에 장엄할 등을 만드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소쩍새마을 원장 성묵 스님과 직원 가족들.
직사각형의 분홍색 종이를 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지체장애 2급 희웅(가명ㆍ25세)씨에게 성묵 스님이 직접 종이 끝 부분에 풀칠을 하고 비벼 연꽃잎을 만들어 보여준다.

희웅씨도 따라하지만 처음 하는 것이라 그런지 스님이 보여준 것처럼 매끈한 모양새가 나오지를 않는다.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는 희웅씨에게 성묵 스님은 “희웅이가 만든 연꽃잎 하나하나가 불자들의 가정에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용기를 준다.

경기도 이천에 자비복지타운을 건립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종범) 소쩍새마을에서는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연등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원장 성묵 스님과 직원들은 물론 소쩍새마을 식구들 30여명까지 등 만들기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만든 등으로 5월 15일 부처님 오신날, 소쩍새마을을 장엄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이 만든 것처럼 예쁘게 만들지는 못해도 등을 다는 사람들의 마음과 정성을 생각하면서 진심어린 손끝을 놀리는 소쩍새마을 식구들의 손가락은 분홍색 물이 너무 들어 씻어도 잘 지워지지 않을 정도다.

성묵 스님은 “올해는 자비복지타운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등 값을 많이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도와주시는 분은 많이 계시지만 우리 식구들이 일을 해서 모은 성금을 새집 짓는데 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 등 만들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쩍새마을 식구들과 성묵 스님은 오늘도 앞으로 이사 갈 ‘자비복지타운’에 대한 희망을 키우며 연꽃을 하나 둘 피우고 있다. (02)928-7950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5-04-09 오전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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