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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이 사라지자 나무들도 사라졌다"
스페인생태학자, 도마뱀 배설물 통해 나무 번식 영향 밝혀

도롱뇽 성체의 모습이다. 핸드폰만한 크기의 작은 도롱뇽들이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며 자연 속에서 살고 있다. 현대불교자료사진.


지율 스님이 최장 100일이 넘도록 단식을 해가며 고수해오던 ‘천성산 도룡뇽 지키기’ 운동을 합리화시킬 수 있는 주장이 국제학술지 <보존 생물학> 4월호에 보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존 생물학>지에 따르면 스페인 생태학자 안나 트라베세트 박사 연구팀이 스페인 발레아레스 섬들에서
도롱뇽의 알들과 이를 관찰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도롱뇽은 자연을 보호하는 것과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의 생태학습의 장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현대불교자료사진.
무성했던 ‘다프네’라는 관목의 쇠락에 대한 원인이 그 지역 도마뱀 멸종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연구팀은 도마뱀과 족제비 등 그 지역에 사는 척추동물의 배설물에 섞인 다프네 씨앗을 모아 싹을 틔우는 실험을 했다. 얼마 후 연구팀은 도마뱀의 배설물에서 얻은 씨앗만 싹을 틔워 번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험결과 연구팀은 다프네 관목의 번식에 대한 중요요인으로 도마뱀을 꼽았다. 도마뱀과 다프네 관목의 상호연결성을 증명한 발견이 되는 것이다.


도마뱀의 배설물이 자양분으로 다프네 관목의 성장과 쇠락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실험을 통해 양분을 만들어주는 도마뱀이 번성할수록 관목도 번성하고 쇠락할수록 동반 쇠락의 위험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실험을 통해 지율 스님이 주장하고 있는 천성산 생태계 보존의 목소리는 자연과 생태계의 상호 의존성 및 연계성에서 그 합리성이 더해진다. 천성산 관통도로 공사를 통해 산속
외롭게 천성산 도롱뇽 보호를 외치며 단식정진하던 지율 스님. 현대불교자료사진.
도롱뇽과 가재 등을 비롯한 생태계 구성원들이 받게 될 위험은 비단 한 쪽의 먹이사슬을 쇠락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의 먹이 사슬 구성원을 제거함으로 인해 사슬에 연결되어 있는 다른 동식물에까지, 크게는 인간에게도 영향이 있음은 자명하다.


“도마뱀이 사라지자 나무들도 사라졌다”는 스페인 생태학자의 목소리에 지율 스님은 “도롱뇽이 사라지면 산 속 생태계의 균형은 깨어지고 맙니다”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31일 울산지법이 업무방해 및 출두명령 불복에 대해 지율 스님에게 구금영장을 발부하고 천성산 홈페이지와 안티 카페, 내원사 홈페이지 등에 ‘도롱뇽 지키기’ 운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의 악조건 속에서 한 스페인 생태학자의 연구가 어느 정도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권양희 기자 | snowsea7@buddhapia.com |
2005-04-08 오후 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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