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개혁 11주년 법회 참석자들이 94년 당시 정신으로 되돌아갈 것을 서원하고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께서 다시 한번 원력을 결집해 종단개혁 당시의 정신과 자세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조계종 개혁종단이 출범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됐던 4ㆍ10 승려대회를 앞두고 종단 개혁 11주년 기념법회가 4월 8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법회에서 총무원장 법장 스님(94년 당시 개혁회의 종무행정위원장)은 기념법어를 통해 “다시 한 번 개혁불사 당시의 자세와 정신으로 돌아가자”며 “이제부터라도 종단개혁 의의와 그 정신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그 정신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또한 앞으로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되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중앙종회의장 법등 스님(당시 개혁회의 법사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종단을 일신하고자 했던 종단 개혁 정신과 부처님 법대로 살겠다는 서원과 정진으로 개혁회의에 참여했던 선배의 마음”을 가슴속 깊이 간직해야 한다며 “앞으로 10년은 안으로는 부처님 법에 대한 바른 이해와 안목을 확고히 하고 밖으로는 불교 본래 정신과 가치를 회복시키는 시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당시 중앙승가대학 학생회장)은 “다시금 종단개혁의 그날 저희가 얻었던 지혜를 다시 얻게 하시고, 저희로 하여금 이해와 인연의 그림자로부터 자유롭게 하시고, 저희로 하여금 서로 겸손하고 겸애하는 화합 승가가 되도록 하시고, 11년전의 일을 끝내 이루게 하소서”라고 발원했다.

법회에는 교육원장 청화ㆍ포교원장 도영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일면ㆍ장주ㆍ원택 스님 등 2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