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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불교종립대학의 위상에 걸맞는 위상을 확보하고 나아가 불교인재양성의 산실로 자리잡기위해 불교대학이 나아가야할 좌표는 무엇일까.
불교대학발전위원회(위원장 영담)가 불교대학의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는 첫 번째 공청회가 4월 8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공청회에서는 △종립불교대학의 종교성 강화 △동국대-중앙승가대 통합 △수행실수 교육보강 △종단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 △대학원 중심대학의로의 개편 등 파격적 제안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공청회에서 발제는 ‘동국대 불교대학의 교육목표’를 주제로 학담 스님(중앙종회의원)과 이평래 교수(충남대)가 발제를, 정인(중앙승가대 교수)ㆍ각묵(화엄학림 강사) 스님, 조용길(동국대)ㆍ유승무(중앙승가대) 교수 등이 논평자로 나섰다.
불교대학발전위는 앞으로 4차에 걸친 공청회를 통해 침체된 불교대학을 혁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공청회 내용을 요약한다.
● 발제1 - 학담 스님
‘한국불교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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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대학 출가자 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현대식 대학교육 틀 속에서 교학과 수행의 괴리 문제를 지적했다. ‘흰두’ 같은 비불교적 세계관을 배우고도 부처님의 근본법을 배웠다고 우기거나, 좌선위주의 앉음만이 수행이라고 주장하는 등의 어리석음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제대로 된 출가자 불교교육을 가로막았던 주요인을 스님은 ‘경(經)을 보면 조사선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조사선 근본주의자나 ‘대학가면 환속한다’는 장노들의 우려가 오랜 세월 덧씌워진 탓이라고 비판한다.
스님은 또 올바른 교학의 지향점을 ‘실천’에 뒀다. <전유경(箭喩經)>의 독화살의 비유처럼,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누가 쏜 화살인가를 따지며 허송하기보다 당장 독화살을 뽑아야 하는 ‘실천’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참다운 수행자상은 ‘수행’과 ‘교학’의 올바른 이해ㆍ실천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담 스님은 ‘출가수행자의 교육목표’를 △2600년 불교사를 통괄하는 실천적 종지를 새롭게 수립하고 △현대교육 특성 살린 교학이론 연찬 △한문과 외국어 강독 능력 배가 △수행실수, 율장 학습을 보완교육 △방학중 수행실수, 포교실수를 필수교과로 채택 등을 강력히 주장했다.
● 발제2 - 이평래 교수
동국대 불교대학 동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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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중앙승가대 통합’이라는 파격적 제안도 내놨다. 두 학교가 통합할 경우 동국대는 효율적 승려 양성과 재가자 진로교육을, 중앙승가대는 재정, 역사, 규모의 확대를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불교대학의 재가자 교육목표 구현을 위해 △일본 조동종처럼 종단이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 △습의교육 강화 △변화된 사회와 종단환경에 맞게 교과과정 혁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출가자 교육 '수행-교학-전법' 체계 갖춰야
'설립 이념에 걸맞는 종교 특성 살리지' 공감
대학원 중심으로 개편…종단 필요인력 양성을
● 논평 - 정인ㆍ각묵 스님
이날 공청회에서 학담 스님의 발제에 대한 논평을 맡은 정인ㆍ각묵 스님은 공통적으로 동국대 불교대학을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개편할 것을 주장했다. 종립 불교대학의 상징성에 걸맞게 승가교육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은 학담 스님이 주장하는 동국대 불교대학이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으로서 출가자 교육목표를 제시 한 것과 모순 된다. 출가자의 기본교육은 전통강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종단의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이평래 교수의 발제와 관련, 유승무 교수는 동국대와 중앙승가대의 통합 주장에 ‘정치적 결단’과 ‘정책적 선택’이 필요한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최근 정부가 대학간 적극적 구조조정을 장려하고 있어 두 학교의 통합은 실현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다.
한편 조용길 교수는 불교대학의 정체성이 약화된 것은 종단-재단-학교의 제주체가 무관심과 안일하게 방치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또 전법사, 포교사, 교수요원을 비롯해 25개 교구 본사를 비롯한 각 전국사찰 조직에 체계적인 인재 채용 시스템에 갖춰지지 않은 한 불교대학 졸업생들의 구직난 문제는 요원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