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불국사 골프연습장과 관련한 파문이 불교계 안팎으로 번지고 있다.
문화시민운동단체인 문화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불국사 골프연습장 책임자 처벌과 국립공원 입장료 ㆍ 문화재 관람료의 분리징수를 촉구했다.
문화연대(집행위원장 강내희)는 4월 6일 환경재단에서 열린 회견을 통해 “중생 계도를 지향하는 불교 도량에서 상식에 어긋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문화연대는 이어 △골프연습장 건설 책임자 처벌 △자연공원법, 전통사찰보존법, 문화재보호법 위반에 대한 철저 수사 △골프연습장 관련한 불교계 자정 노력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의 통합징수 폐지 또는 분리징수와 사용처 내역 공개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문화연대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은 “불국사 건은 돈’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 분리징수 운동을 강력하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계 단체들도 조계종에 ‘특단 대책’ 촉구
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16개 불교계 단체들도 불국사 골프연습장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조계종에 책임자와 관련자에 대한 징계와 함께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4월 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2년이 지나도록 불법 유흥 시설의 설치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우리의 무감각이 부끄러울 따름이다”며 “불교의 본래면목을 되찾기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불교계 단체들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
![]() | ![]() | |||
| ||||
![]() | ![]() |
불국사 골프연습장 사건에 대한 우리의 입장
사찰에서, 그것도 사적과 명승 1호,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곳에서, 또한 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스님이 계신 도량에서 골프연습장을 불법으로 설치해 운영했다는 소식에 우리는 분노와 함께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문화재청의 조사 결과, 골프연습장은 문화재보호법 등에 따른 절차도 없이 불법으로 설치됐다. 유형문화재의 7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불교의 문화재보호 인식이 ‘불법’에 머물러 있다는 데에 우리는 무겁고 두려운 책임을 느낀다. 또한 2년이 지나도록 불법 유흥 시설의 설치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우리의 무감각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잘 알다시피 골프는 대중들과 친근한 스포츠라고 할 수는 없다. 골프장 회원권은 서민들의 집 한 채 값보다 비싼 수억원대이며, 하루 골프장 입장료는 15~20만원에 이른다. 골프장은 산지를 대량으로 파괴하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자연환경 훼손의 주요 원인이다. 사실이 이럼에도 종단의 중요한 권한과 책임을 맡고 있는 일부 중진급 스님들이 골프에 탐닉해 경내에 골프연습장을 설치하고, 골프를 치기 위해 해외에까지 나가고 있다.
이번에 불거진 불국사 골프연습장 사건은 몇 가지 법을 어겼다는 법에 대한 무지와 무시하는 행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부 출가자에 만연한 깊은 타락이다. 또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에 반하는 행위이며, 역대의 선조사님과 수많은 불자들이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쌓아올린 불교의 도덕성과 위의, 권위를 추락시킨 승풍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불제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우리는 이번 불국사 골프연습장 사건을 우리의 허물로 받아들인다. 불교와 우리의 산하대지와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몸을 낮춰 참회의 뜻을 전하며, 아울러 불교의 본래면목을 되찾기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할 것을 다짐한다.
조계종총무원과 종단의 각 기구들은 불국사 골프연습장 사건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책임자와 관련자를 징계함으로써 승풍 진작을 위해서는 우리의 아픔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이뤄낼 수 없다는 이치에 따라 책임자와 관련자를 계율과 종헌종법이 정한 가장 중한 징계에 처할 것을 요청한다.
일부 출가자의 타락상은 골프와 몇 개 법의 위반에 머물지 않고 있다. 일부일 뿐이다. 조계종총무원장 법장스님은 3월 31일 취임 2주년에 즈음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종교는 그 사회 도덕성의 최후의 보루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승가는 계율정신과 무소유의 원칙이 수천 년 동안 생명처럼 지켜져 왔던 인류양심의 상징입니다”라고 했다. 승풍 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실행할 것을 총무원장 스님에게 요청한다.
불기 2549(2005)년 4월 6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불교환경연대, 사찰생태연구소, 두레생태기행, 보리방송모니터회, 전국교사불자연합회,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우리는 선우,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대한불교청년회, 대한불교전국산악인연합회, 맑고 향기롭게, 조계사 청년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이상 16개 단체, 무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