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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는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4월 5일 오후 11시 경 양양 낙산사(주지 정념, 총무원 사회부장) 화재 현장은 대성문, 홍련암 법당, 의상 기념관 교육관 연구소, 다래헌, 사천왕문, 관음전 요사채 등을 제외하고 잿더미가 됐다. 그러나 건칠보살 좌상(보물 제1362호), 원통보전 후불탱 등은 낙산사 대중들의 노력으로 참변을 면했다. 아직 강한 바람이 잔불과 매케한 연기를 휘몰아치고 있다.
671년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낙산사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5일 오후 3시 경. 주지 정념 스님을 비롯한 스님 11명과 재가종무원 27명 등이 소화기 250여대를 구입,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했지만 화마는 순식간에 낙산사를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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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법당 등 전각 총 37채 중 22채가 전소됐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15채(반소 포함). 사찰 건축물 피해액은 300억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액수는 산출하기 어렵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사찰림 총 30만평 중 3분의 2가 피해를 입었. 특히 사찰주변 일대 소나무 90%가 화재에 노출됐다.
주요 전각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원통보전, 고향실(주지실), 무설전, 무이당(종무소), 종각, 조계문, 홍예문(지방유형문화재 제33호), 홍예문 매점, 홍련암 요사채, 취숙헌(종무원 숙소), 근행당, 심검당, 해수관음상 상점, 해수관음상 기도접수처, 정문 매표소, 정문 안내판, 의상대 안내판, 의상대 휴게소, 경내 일반인 주택 등이다. 해수관음상 법당은 법당 문과 내부 일부가 약간 손실을 입었지만 신흥사 주지 마근 스님의 노력으로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낙산산 동종(보물 제479호)의 경우 전소된 보호각에 묻혀 화재로 인해 변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품은 따로 보관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원통보전 앞 7층 석탑(보물 499호)은 그대로 있지만 화기와 법당 소실로 인한 충격으로 정밀 감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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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재 현장에는 헬기 14대 소방차량 70여대, 진화장비 1500여점, 진화인력 4250여명(공무원 350명, 군인 3500명 등) 등이 투입됐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화재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하기 전 낙산사측에서 화재 예방을 위해 소방헬기 등을 잔류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관계 당국에서 고성지역 산불 진압을 위해 이 같은 요구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게 했다.
현재 낙산사에는 주지 정념 스님을 비롯한 대중 스님들과 총무원에서 급파된 호법부장 종수, 상임감찰 정암, 호법과장 각우 스님 등이 복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총무원에서도 종단 차원의 지원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을 둘러보던 낙산사 한 스님은 "처참한 심정"이라며 "날이 밝는대로 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복구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링크 : 부다피아 낙산사 홈페이지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