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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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선원 수불 스님의 <황금빛 봉황이>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현대불교자료사진.
최근 몇 년 사이 한국불교계에 ‘간화선 수행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가자들을 위한 수행체계와 점검과정을 갖추고 있는 안국선원이 불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사 스님들만 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겨왔던 간화선을 도심의 대중 곁으로 내려오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1996년부터 재가자 결제를 시작한 안국선원이기 때문이다. 1989년 부산에 첫 문을 열 때만 해도 2천여 명에 불과하던 신도는 15년만에 1만8천여 명으로 늘었고, 현재 서울과 창원을 비롯해 미국 뉴욕과,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에 지원을 열어 재가자들의 수행열풍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안국선원을 이끌고 있는 수장(首長)이 바로 수불 스님이다. 안국선원장 겸 이사장을 맡고 있는 스님은 부산지역 사회복지 구심점인 사단법인 불국토의 상임이사를 지냈고 보리방송 문화상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다. 수행은 물론 불자들의 복지와 문화에 이르기 까지 두루 스님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그동안 공적인 자리가 아니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수불 스님이 최근 법문집 <황금빛 봉황이>를 펴내며 불자들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여느 법어집과 달리 수불 스님의 법문은 시문(詩文)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법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법어집에 익숙한 불자라면 자못 낯설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사들의 오도송이나 게송이 모두 ‘시(詩)’였음을 되새겨본다면 그 참뜻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책에는 평소 “재가불자도 간화선 수행에
책 <황금빛 봉황이>.
전념해야 참나를 찾을 수 있다”고 역설해 온 스님의 지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올바른 수행법과 수행자를 위한 조언, 수행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를 운율감 넘치는 시구를 통해 전해준다.

특히 스님은 수행자에게 있어 좋은 스승을 만나는 일만큼 큰 복이 없다고 강조한다. 좋은 스승에게 배워야 바른 가르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올바른 스승을 만나지 못해 공부에 진척을 얻지 못하는 재가자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난다.
“많은 이들이 수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구(死句)를 들고 어리석은 의심을 하고 있으나 누구 하나 올바른 길을 열어주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본인이 옳다고 고집하는 데야 별 수 없지 않겠는가. 오히려 성을 내며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니 그 고집을 높이 살 만은 하나 그렇다고 공부되어진 것은 또 무엇인가.”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 스님은 서문에서 “바닷물이 밀려간 뒤 아름다운 조약돌이 드러나듯 쾌활청량한 선어(禪語)들은 인위적인 문자냄새를 찾아볼 수 없다”며 “책에 담긴 실제의 묘용을 오득(悟得)해 모두 법계의 주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
수불 스님은 1975년 범어사 지유 스님에게 사미계를, 77년 고암 스님에게 비구계를 받았으며, 4월 17일 미국 뉴욕 맨하튼에 분원인 ‘뉴욕 안국선원’을 개원하는 등 해외포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 <황금빛 봉황이>(수불 스님 지음, 여시아문, 1만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4-08 오전 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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