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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사람들은 만다라나 불교 미술품을 제작하는 일 그 자체를 불성에 이르는 과정이며, 동시에 깨달음을 향해가는 수행과 같은 것이라 여긴다. “좋은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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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티베트인에게 있어 불교는 강한 정신력으로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이다. 그래서 티베트 불교미술품에는 티베트인의 기도와 수행, 그리고 신행 등이 작품에 그대로 농축돼 있으며, 그들 삶의 세계 뿐만 아니라 죽음 뒤의 정신 세계까지도 엿볼 수 있게 한다.
1987년 부터는 바로 이런 티베트 유물을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전남 보성 대원사 티벳박물관이 그곳이다. 최근 티벳 박물관이 출간한 도록인 <티벳의 밀교미술>은 박물관이 소장한 미술품 가운데 131점을 가려 뽑아 정리했다. 이 책은 티베트 밀교 도상을 일반인들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회화(탕카), 조각(불상), 공예, 밀교법구, 불경(금사경, 경전 덮개 장식), 생활민속품(차도구, 감실조각) 등으로 분류해 놓았다.
책에 실린 작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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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티베트 불교회화인 ‘탕카’ 다. 탕카는 중생의 욕망과 번뇌를 이겨내고 지혜와 자비를 통해 깨달음에 도달하는 정토의 세계가 핵심을 이룬다. 이 책에 등장하는 탕카에 그려진 도상은 불보살, 조사, 호법, 수호존, 만다라 등으로 그 종류도 다양해 도상 자체가 생경하게 느껴질 정도다.
티베트 불교에는 전통적으로 닝마파, 샤카파, 깔마파, 겔룩파 등이 존재하는데 이 책에는 이 종파들의 조사도(祖師圖)도 수록돼 있다. 이 그림들은 티베트 불교 역사상 발자취를 남긴 유명한 인물을 그린 것으로서, 종파의 내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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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장을 넘기다 보면 티베트의 대표적 미술품인 ‘만다라’ 도상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왜 일까?’ 의아해 하겠지만 ‘티베트 만다라’는 인도와 네팔의 만다라에 비해 그 형태와 종류가 복잡하고 많기 때문에 설명에 필요한 지면이 많이 할애된다. 또한 도상의 이해도 쉽지 않으며 더욱이 티베트 민간신앙과 점성술의 영향을 반영하는 요소들이 혼재돼 난해하기 때문에 이번 책에서는 제외시켰다.
이 책에는 또 법구와 공예품도 실려 있다. 티베트 불교 의식에 쓰이는 법구들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바로 사람의 인골로 만든 의식구들이다. 뼈로 만든 악기나 그릇 등 법구류는 티베트 불교에서의 주술적 성격을 보여주는 것으로 밀교적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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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박물관장 스님은 발간사를 통해 “삶의 고통과 불행을 깨달음으로 바꾸어 주는 티베트의 지혜와 불교 문화예술을 바로 이 한 권의 책에 정성껏 담으려 노력했다”고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 <티벳의 밀교미술>
현장 스님/부다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