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와 봉화는 경북의 가장 북쪽 지역으로 충청북도와 경상북도를 경계 짓는 백두대간 줄기를 타넘어 이르게 되는 고장으로 전통적인 농촌정서가 지배적이다.
부석사 근일 스님, 각화사 고우 스님, 축서사 무여 스님 등 평생을 오롯이 수행정진해 온 스님들이 지역불교의 버팀목이 되어 많은 불자와 납자를 제접하고 있다. 종교백화점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종파와 종단들이 세를 이루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또 불교세만은 못하지만 영주지역에는 유달리 기독교세가 강한 편이어서 대형 교회들이 눈에 띄며, 복지, 유치원, 학교 등을 설립해 그 세를 과시하고 있다.
# 영주
태백산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 아래 죽계천, 금계천 등의 물줄기가 모이는 곳에 위치한 영주는 서북으로 산지가 발달한 인구 12만의 도시로 사과와 인삼이 유명하다. 주민 다수가 불자로 불교세가 강한 편이며, 한국전쟁이후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은 천태종과 태고종단이 지역불교를 이끌고, 여러 신흥 군소종단이 가세하고 있어 독특한 지역불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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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불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경북불교대학. 경북불교대학은 치마불교를 탈피해 교학을 바탕으로 거사들에게 불법의 진리를 전하기 위해 태고종 안양원의 안경우 법사가 1985년 창립했다. 이곳에서는 종파를 초월해 여러 종단의 스님들과 대학의 교수들을 초청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불교를 부지런히 배우고 인간심리를 계발해서 불법을 전하고 중생을 제도하여 불국토를 건설한다는 학훈 아래 지금까지 1,824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86년 1기졸업생은 29명에 불과했으나 3기부터 67명으로 늘어나면서 영주 시장 시의회의장까지 경북불교대학을 졸업할 정도로 유명하다.
또 불교대학 동문들 중심으로 19년 전 결성된 신행단체 영주불교법우회는 회원 70여명을 중심으로 지역 초파일 행사를 주관하면서 영주불교활동에 큰 몫을 담당해 왔다.
그 외 영주에는 선학원 관음사가 1976년 창건이후 어린이회 학생회 청년회를 창립해 이끌면서 미래불교의 주역들을 배출했고, 군포교와 안동청송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포교활동에도 매진해 왔다. 특히 주지 도기 스님은 두 팔과 시력을 잃은 장애인임에도 불심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지역 군소종단 20여개 사찰을 모아 실천승려회를 조직하는 등 지역불교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 외 천태종 운광사도 지역 포교활동에 열심이고, 조계종 사찰들은 2001년부터 영주봉화조계종사암연합회를 형성해 영주장애인복지관 운영을 중심으로 별도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부석사 주지 근일 스님은 조계종사암연합회의 정신적 지주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마야부인회 영주시청불자 법우회, 운불련, 전화국 법우회, 영주기관차 승무원사무소 불자회 불교대학 동문회, 거사림회 등 10여 개 신행단체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 가운데 영주법우회와 마야부인회가 종단과 종파를 초월해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84년 창립한 마야부인회는 지역 여성불자들이 신심을 고취시키고 지역불교활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다른 신행단체 결성에 촉매역할을 했다.
지역 내 19개 단체로 이뤄진 고운맘자원실천봉사단(단장 이화춘)은 영주장애인복지관에서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진각유치원과 관음사 어린이집, 풍기 어린이집이도 지역 어린이 포교에 열심이다.
하지만 수많은 신행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중심이 없다보니 연합체를 형성해야한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또 종단과 종파를 초월한 사찰연합체도 언젠가는 형성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봉화
경상북도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봉화는 태백산, 선달산, 각화산, 문수산, 청량산 등 수많은 명산과 하천 계곡 등으로 풍광이 돋보인다. 인구 4만의 작은 산촌지역이지만 각화사의 고우 스님과 축서사 무여 스님 등 선승이 주석하며 선불교 포교에 매진하고 있어 타 지역 재가불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고우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각화사는 하안거 동안거 구별이 없이 9개월간 이어지는 참선수행도량으로 1일 3시간만 수면을 취하고 15시간이상 수행 정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축서사는 5년 전에 개설된 축서사 불교교양대학으로 유명한데, 어려운 경전 강의보다는 불자 예절을 비롯해 신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강의로 재가불자들의 신행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80평 규모의 불교회관을 별도로 마련했으나, 여전히 밀려드는 인원을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포교분야에서는 포교중심도량인 청량산 청량사가 유명하다. 84년 청량사로 부임한 지현 스님의 포교원력은 첩첩산중 오지의 청량사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놓았다. 가까운 곳에 절이 없어 갈 수 없는 농촌의 불자들을 위해 재산면 마을회관을 빌려 시작한 지현 스님의 출장법회는 봉화지역을 넘어 전국에 널리 알려진 유명한 법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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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의 포교활동은 영주 안동에까지 이어져 지금은 3500세대 1만명이 넘는 신도들이 꾸준히 법회에 참여하고 있다. 2001년부터 개최해온 산사음악회는 전국에서 5000여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불교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 가을 보름달 아래에서 펼쳐진 시낭송회 또한 큰 호응을 얻었다. 청량사는 청량산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탁본해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청량산 각 봉우리마다 암자를 복원해 옛 불가 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원력도 세워놓고 있다.
봉화에는 이렇게 유명한 사찰 외에도 골짜기마다 크고 작은 사찰이 즐비하다. 비록 종파를 초월한 사암연합회가 결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매년 조계종 사찰을 중심으로 결성되는 봉축위원회가 종파를 초월한 사암연합회의 역할을 맡아한다. 지난해 봉축위원회도 무여 스님을 봉축위원장으로 위촉하고 달마야 놀자 영화 시사회와 유등재를 개최하는 등 성대한 봉축행사를 봉행했다. 그 외 봉화에는 포교당 중대사가 연꽃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지역 어린이 포교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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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뿐 아니라 어느 사회에서든 우리 삶을 질적으로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불교입니다. 따라서 개인수양도 중요하지만 불교의 사회화에 앞장서 사회에 산재한 여러 갈등을 완화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야 합니다.”
봉화 불교계의 든든한 어른 고우 스님은 40년 이상을 제방선원에서 수행정진해온 우리나라의 대표적 선승으로 1990년 각화사 태백선원장을 지냈고 각화사 서암에 주석하면서 후학들을 제접하고 선불교 포교에 매진하고 있다.
1968년부터 69년까지 문경 봉암사 선원을 재건해 조계종립 특별선원의 기틀을 다졌던 스님은 70을 바라보는 세수에도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인간답게 열심히 살 수 있는 길을 여는 일이라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전국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가 불법의 정수를 알리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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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불교계의 어른으로 정신적 버팀목인 근일 스님은 92년 부석사 주지로 부임한 후 현재의 사격을 다지는 것은 물론 2000년 봉황선원을 신축해 초기 선종을 개척한 선각자들이 수학한 곳으로서의 명성에 걸 맞는 수행도량으로 선풍을 일으키는데 진력해왔다.
또 스님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밤 철야참선법회를 주관하면서 누구나 쉽게 참선의 요지를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왔으며, 재가불자들의 수행공간인 화엄선원을 신축해 부대시설이 완비되는 대로 재가불자들의 수행정진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 외 2003년부터는 매년 의상스님의 사상을 선양하기위한 화엄축제를 개최해 학술대회와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지역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의상대사 창건사찰인 부석사는 매년 음력 2월 29일 의상스님 봉찬대재를 맞아 불자들이 화엄경판을 머리에 이고 법성게를 돌며 의상스님의 가르침을 기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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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인간이 발견한 최상의 진리죠. 불교인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다행한 일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표적 선승 무여 스님은 1987년 스스로를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외지고 조그만 암자를 찾아 축서사에 온 후 지역불교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2001년부터 개설한 축서사 불교교양대학은 봉화뿐 아니라 영주 안동까지 알려지면서 매년 수많은 불자들이 전통불교를 배우기 위해 등록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5기 입학생은 79명. 20여명의 불자들이 불교회관의 수용한계로 내년을 기약해야했다.
이제 스님은 축서사를 전문적인 참선수행도량으로 가꿀 예정이다. 올 해 불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월 1회 음력 초하루 법회를 월 2회 주말법회로 바꿔 첫째 주는 일반 법회를, 셋째 주는 참선법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불교교양대학차원에서 학생신행단체를 만들어 청소년포교에도 매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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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난방재료로 야포를 쓰다가 폭파해 두 팔과 시력을 잃은 도기 스님은 출가 후 부처님법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76년 영주시 이산면에 법당 9평 요사 9평으로 관음사를 창건했다.
창건과 동시에 청년회 학생회 어린이회를 창립하면서 지역불교포교에 앞장선 스님은 어린이집도 운영하면서 매월 빵 1500개와 음료수 1500개를 준비해 군 법당을 찾아간다.
또 도기스님은 방생법회를 대신해 18년째 전국 군법당을 순회하며 전몰장병위령천도재를 벌여왔다.
그 외 스님은 지역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교도소 법회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영주 봉화지역 군소종단의 20여개 사찰의 주지스님들과 10년 전 실천승려회를 결성해 지역불교계 활동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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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도심 속 대표적 포교당을 이끌고 있는 스님은 1999년 부임한 이후 종무소 및 요사채를 완공하고 영주불교회관을 건립하면서 지역포교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스님은 영주불교회관에 다도 국악, 가요등 질높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불교문화대학과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노인대학을 개설하여 새로운 불교문화교육을 통해 지역불자포교에 앞장설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영주장애인복지관장을 맡은 스님은 조만간 3층 증축공사를 시작하여 300여명에 달하는 재활프로그램 대기자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가을에는 장애인복지사업 활성화를 위한 바자회를 개최하고 장애인발생 예방차원에서 청소년 성교육 강연회를 매년 1회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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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기도하러 왔다가 주지소임을 맡게 된 성공 스님은 폐사일로에 있는 비로사의 사격을 쇄신했다. 지난해부터 영주봉화조계종사암연합회장을 맡아 지역불교발전에 힘쓰고 있다.
주는 불교를 실천하기 위해 고민한 끝에 96년부터 백중에 신도들을 위한 영가등을 손수 만들어 달아주고 있다는 스님.
스님은 금년 내 일주문, 누각, 요사채 불사를 시작하고 야생화공원과 산벚꽃나무길 조성을 통해 아름다운 산사의 모습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또, 정부시책으로 영주에 지어지는 중증장애인 생활시설을 영주봉화조계종 사암연합회차원에서 위탁받을 계획이다.
스님은 중증 장애인 시설을 위탁받게 되면 양 날개를 단것처럼 영주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해 좀더 역동적인 장애인복지가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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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청량사를 들어오려면 배를 타고 낙동강을 건너 4시간동안 산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전화도 전기도 없었지요. 오직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기도를 했습니다.”
지현 스님은 청량사 뿐 아니라 지역불교에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온 장본인이다. 이제 청량사 앞까지 도로가 놓였고, 초파일에는 3000여개의 등이 불을 밝힌다.
스님은 이제 청량산을 불가의 산으로 되돌리는 작업에 몰두해 있다. 올해 우선 문수암 20평을 복원해 선방을 마련하고 김생암을 복원해 3대문필가로 유명한 김생이 스님이었음을 알리려고 한다.
현재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로 목지포교의 일선에 서 있는 스님의 행보는 불국토를 만들기 위한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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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봉화 중대사에 온 무영 스님은 기독교계 어린이집이 4곳, 천주교계 유치원 1곳이 운영되고 있는 봉화에서 유일하게 불교계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어린이 포교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경북 산간지역, 그리 넉넉지 않은 재정형편에 조금이라도 어린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스님은 밤이 깊도록 컴퓨터 앞에서 계산기와 씨름을 하며 어린이집의 모든 일을 도맡고 있다.
스님은 지역 불교교양대학 강의도 맡고 있다. 또 매주 일요일이면 찾아오는 인근 군부대 군인들을 위해 법회도 연다. 새벽 3시부터 예불, 기도정진, 어린이집 운영, 불교교양대학 강의, 법회, 재가불자들 상담까지 스님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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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은사 스님의 뒤를 잇기 위해 영전사에 온 스님은 대형교회가 4개나 우뚝 솟아 있는 풍기읍에서 지역 유일 불교 어린이집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포교일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영전사 풍기어린이집 정원은 84명. 맞벌이부부를 위해 2세반부터 운영되며 원서 접수 후 한 두해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산중사찰보다는 중생 속 포교를 강조한 스님은 91년부터 매년 성도절 철야 정진법회 후 일주일간 전국 큰스님들을 초청하는 불교교양대학을 개설해왔다.
또, 10년째 전국 불교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지원하는 것으로 방생을 대신해왔다.
사회복지의 중요성을 역설한 스님은 이제 노령사회를 맞아 노인복지에 뛰어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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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우 법사는 영주에 최초의 불교교양대학을 설립하여 수많은 거사들이 불자로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하도록 이끈 장본인이다.
한국전쟁 직후 영주에 태고종 안양원을 개원해 지역포교에 나섰던 안경우 법사는 여성들만 사찰에 모이는 현실이 안타까워 거사들이 불법을 공부하고 사회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위해 1985년 6월 동명불교대학부설 영주불교교양대학을 설립했다.
80의 고령에도 불구하고“모든 사회를 수행의 장으로 알고 뛰어들어 보살도 정신으로 같이 웃고 울어야 한다”며 포교열정을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