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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비 스님은 “<임제록>을 강설하는 일은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붙이는 것”이며 “멀쩡한 살을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임제 스님 자신도 경전과 어록을 모두 ‘똥 닦은 휴지’라고 일컬었다.
그렇다면 무비 스님은 왜 굳이 임제 스님의 어록을 풀이했을까? “혹시 그 똥 닦은 휴지조각에서 국물이라도 나오려는가 해서”라는 것이 스님의 답이다. “세상은 점점 말세적 현상이 짙어가고, 진정한 불법을 알고하자는 사람들은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오로지 불조(佛祖)의 정법이 널리 퍼지고 오래 머물도록 하는데 일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펴내게 됐습니다.”
눈 어두운 불자들을 위해 스님은 <임제록>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우리말로 옮기고 그것에 대한 강의를 하는 식이다. ‘행산 스님을 점검하다’ 편을 예로 살펴보자.
“임제 스님이 행산 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넓은 땅의 흰 소입니까?’ ‘음매에, 음매에!’하자, ‘벙어리냐?’하셨다. ‘장로께서는 어떻게 하십니까?’하니 ‘이놈의 축생아!’ 하셨다.”
이 구절에 대한 무비 스님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흰 소는 일불승(一佛乘)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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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말로 내용을 풀어놓은 ‘강설’을 읽다보면 마치 실제 스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 듯 하다. 그래도 스님의 강의를 육성으로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터넷 홈페이지 염화실(cafe.daum.net/yumhwasil)에 방문해보자. ‘염화실 방송국’을 통해 <임제록>는 물론 <법화경> <유마경> 등의 육성 강의를 들을 수 있다.
□ <임제록 강설>(무비 스님 엮음, 불광출판사,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