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3 (음)
> 종합
"불교계 '주5일제수업' 이렇게 준비하자"


주5일제 수업의 시행에 따라 참선ㆍ사찰찾기ㆍ템플 스테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큰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전국 초중고교가 3월 26일부터 월 1회 토요일 휴무가 실시됐다. 이에 따라 각급 교육기관과 단체는 물론이고 박물관 기념관 체험학습장과 종교단체들까지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그러나 불교계는 몇몇 사찰을 제외하고는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 포교가 미래 불자를 양성하는 근간임을 생각한다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
스님과 전문가들은 불교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아이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상담’, ‘참선’, ‘템플스테이’, ‘사찰기행’등의 프로그램을 ‘특성화’한다면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

광주 선덕사(주지 행법)는 아이들의 학습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불교상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의 고민을 풀어줌과 동시에 집중력을 높여줌으로써 학습능력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비록 월1회에 불과한 상담이지만 나머지 30일을 알차고 씩씩하게 보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하다. 또 사찰학생회나 청년회 선배들이 들려주는 ‘공부경험’도 공부하는 마음을 낼 수 있는 뒷받침이 될 수 있다. 사찰들이 지역학교와 연계해 이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 분명하다.


사찰에서 준비하는 나의 미래

얼마 전 <문제는 항상 부모에게 있다>는 책을 낸 서광 스님은 서울 불광사와 봉은사 등지에서의 강의를 통해 “부모는 자녀의 미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강의는 온 가족이 함께 들어도 손색이 없다. 사찰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각종 강연과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은 특히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초6, 중3, 고3 등의 아이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만 되면 조만간 “절에서 들었던 스님 강의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소개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게 나올 듯하다.


직접 즐기는 체험교실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수경)는 4월부터 ‘불교생태학교’를 주5일 수업에 맞춰 매월 마지막주 주말에 실시한다. 사찰인근 생태를 알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갯벌 탐사와 철새 관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온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우곡선원(선원장 장명화)이 운영하는 참선, 명상 교실도 불교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또 사찰과 불교단체들이 실시하고 있는 주말농장은 자연과 멀어진 도시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보너스. 자기 손으로 재배한 음식으로 발우공양을 하면 맛도 두 배, 기쁨도 두 배.



사진은 서산부석사에서 열린 불교생태학교 모습. 현대불교자료사진.


불교 속에 역사 있다

한국전통문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불교문화. 전국에 있는 수많은 명찰(名刹)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국보와 보물, 지방문화재 등이 즐비한 사찰을 돌아보며 역사를 배운다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 책에서 보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면 이해가 훨씬 빠르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시민모임 맑고향기롭게(대표 법정)가 4월부터 실시하는 ‘전국 숲기행’과 같은 프로그램이 좋은 예다.


가족간 대화 통해 정(情) 돈독

평창 극락사(주지 자용)는 주5일 수업 시행에 맞춰 3월 26일 가족법회를 열었다.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가 부족한 것을 감안해 간단한 법회 뒤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나서는 초등학교 4년생까지는 레크리에이션을 위주로, 초등학교 5년생부터 중고학생들까지는 학년별로 수준에 맞게 영어와 한문교실, 초청강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고즈넉한 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일관 스님은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관심사항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불교계가 알찬 내용을 마련하면 주5일 수업의 ‘전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명우ㆍ유철주 기자 |
2005-04-02 오전 9:40: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5.2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