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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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와 성철의 불교관이 상반된 까닭은?
김종인 고려대 연구교수, <불교평론> 22호서 비교

만해 스님.
쇠락한 한국불교를 일으키기 위해 절치부심했으며, 한국 근현대불교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두 인물. 한 스님이 불교 전통에 대해서 ‘유신(維新)’을 주장한 반면, 다른 한 스님은 ‘근본에의 회귀’를 강조했다. 이쯤이면 누구를 말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만해 스님과 성철 스님의 사상을 비교분석함으로써 한국불교 근대화의 단면을 모색한 김종인 고려대 연구교수의 논문 ‘한국불교 근대화의 두 얼굴, 만해와 성철’이 불교평론 22호에 실려 흥미를 끈다.

논문은 “현대에 활동한 성철이 근대의 만해보다 더 전근대적인 세계관을 갖게 된 원인은 무엇이고, 또 사회로부터 더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하는 의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의문을 풀기 위해 김 교수는 먼저 두 인물의 사상의 차이를 비교한다. 그에 따르면 만해 스님은 당시 유행하던 사회진화론의 영향을 받아, 불교에 절대적 진리성을 부여하기보다는 변화·발전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불교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진화과정으로서의 ‘유신’과 ‘파괴’가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성철 스님.
반면 근본주의자인 성철 스님은 “불교의 진리는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통할 수 있는 영원불변의 진리”라 믿었고, “쇠잔한 불교의 현실은 시대변화를 좇지 못해서가 아니라 근본정신과 생활양식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관점의 차이가 잘 드러나는 지점이 대처제다. 인간의 육체적 욕망을 긍정하는 서양 근대 문화에 익숙해있던 만해 스님이 대처제를 옹호한 반면 성철 스님은 지계(持戒)를 불교의 생명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이 같은 성철 스님의 불교관이 더 큰 호응을 얻었다고 김 교수는 평가한다.

이처럼 전근대적인 요소가 근대적 요소로 대체된다는 일반적인 통념과 상반된 현상이 불교계에 나타난 데 대해 김 교수는 “불교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인간의 욕망에 대한 태도’나 ‘진리의 궁극성에 대한 입장’ 등에 있어서 근대적인 가치와 상충하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레 진단했다.

김 교수는 또 불교의 정체성은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고, 인간의 욕망을 긍정하면서 유지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익순 기자 | ufo@buddhapia.com
2005-03-31 오후 7:15:00
 
한마디
-만해선사는 출가후 한국불교계가 처해있던 당시 사찰중심 불교계 현실의 병폐와 아픔을 함께하며 (불교의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그 수행방식의 방편적 개선에 대해서도 고뇌하고 노력한 환속한 위대한 (대승보살이자 ) 유마거사. -성철선사는 한국불교계가 처해있는 불교계 현실의 병폐와 아픔에 무관하게, 한눈팔지 않고, (불교의 근본주의와는 거리가 있는) 소속 선종종단의 선풍에 몰두해온 철저한 (소승경향의) 출가수행자:
(2005-05-11 오후 8:14:09)
20
세속의 잣대와 출세속의 잣대가 따로 있다는 말씀??? .선師는 무었이고 선생님은 무었인지...도 모르겠고...중생과 부처도 비교하는데 "비교거리도 안된는"이유도 모르겠고...
(2005-04-07 오후 2:42:22)
24
저도 '민족지도자' 만해'선생님'을 존경합니다만 이건 비교거리가 아니죠.........................제목은 "성철선사와 만해선생님"................정도로 바꾸시기 바라고..........대처는 중이 아닙니다..........세속의 잣대로 평가하지 마세요!
(2005-04-01 오전 11: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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