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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논문은 한국의 불교전적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로, 현존 최고(最古) 사경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신라시대 것을 비롯해 고려시대의 ‘초조대장경’ ‘고려대장경(재조대장경)’ 의천의 ‘교장(敎藏)’, 그리고 조선시대의 상원사·기림사 복장전적에 이르기까지 전시대의 주요 불교전적에 관한 내용을 담아냈다.
이번 박사논문에는 일본 내 기존 학설을 뒤엎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됐다. 1011년 거란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출판된 초조대장경이 76년 걸려 새겨진 것이 아니라 고려 현종때 새긴 것임을 밝혔고, 재조대장경의 판간은 1236년부터 1251년까지가 아닌 1232년부터 1248년임도 확인했다. 또 그 판각 장소가 강화 선원사가 아니라 경남 남해임을 입증해 보였다.
그 동안 ‘속장경’으로 알려져 온 장소(章疏)를 ‘교장’으로 불러야 한다는 논증도 빠지지 않았다. ‘속장경’이란 명칭은 1911년 일본의 불교학자인 오노 겐묘(小野玄妙)가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그대로 따라 쓴 것이다. 박 실장은 잘못된 명칭을 바로잡기 위해 1997년부터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해왔고, 그것이 받아들여져 이번 학기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부터 ‘교장’으로 고쳐져 소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