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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중앙종회의원 영담 스님은 3월 25일 불교중앙박물관 건립 과정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법장 스님은 이날 올해 조계종 주요 사업 등이 담긴 ‘승풍 확립과 투명 사회를 이루기 위한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지난 3월 9일 체결된 투명사회협약을 거론한 뒤 이 같이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법장 스님은 무관 스님이 대독한 담화문에서 “만약 중앙종회와 합동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으면 공동조사를 추진하고, 사회법에 따른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수사기관에 고발해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련 없이 종단법과 사회법에 의해 철저히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장 스님은 “종헌종법의 절차를 무시하고 근거 없이 폭로만 일삼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자 종도들의 지탄을 받아 마땅한 해종행위에 다름 아니다”며 “소수인이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무책임한 폭로와 절차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으며, 사부대중의 엄혹한 문책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무원 한 관계자는 “현재 총무원 내에서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다음주 말 경 구체적인 가닥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
담 화 문
존경하는 원로대덕스님! 그리고 사부대중 여러분!
어느덧 제31대 총무원 집행부의 임기가 절반이 지났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대과없이 주어진 임무를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종정 예하를 비롯한 원로대덕스님의 지도편달과 종도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이는 이루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 종단은 ‘함께하는 종단, 신뢰받는 종단’이라는 캐치프레이즈을 내걸고 몇 가지 뜻 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종도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역사문화기념관 불사가 오는 9월 1일이면 완공되어 개관식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역사문화기념관이 완공된다면 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가 명실상부한 문화와 포교, 행정의 중심센터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전통문화산업지원센터가 지난해 11월에 착공되어 연수와 간화선 체험 시설이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이 지원센터는 한국불교의 국제화와 교육과 문화인프라 구축의 중심시설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스리랑카 조계종마을 건립과 쓰나미 성금 모금 등 자연재해로 실의에 빠진 인근국가들에 대한 구호활동으로 종단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으며, 이 같은 국제교류의 성과가 곧바로 포교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인터넷을 통한 한국불교 포교 프로그램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지난 11월말 대웅전을 복원하여 정부 당국자와 현대아산, 그리고 조불련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낙성식을 거행했던 신계사 복원사업은 종단 내외로부터 경색된 남북관계에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원로대덕스님, 그리고 사부대중 여러분!
지난 2년 동안이 종단의 각 영역에 대한 진단과 밑그림을 그렸던 설계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많은 종책 사업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는 해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다음과 같은 일들은 반드시 이루고자 합니다.
먼저, 승풍진작과 승가위계 확립을 위해서 제반 위법사항에 대해서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하겠습니다. 사찰재정의 투명화나 사설사암 문제도 지속적인 계도를 통해서 종헌종법상의 원칙과 기준에 부합하는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나가겠습니다.
이외에도 지난 2년 동안 준비해온 승가교육제도의 개선안을 올해 안에는 반드시 확정하고 시행할 것입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국제포교를 활성화하고 템플스테이를 한층 더 발전시킴으로써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한국불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 이미 시작된 승려노후복지기금의 확보, 실비노인복지시설의 건립과 더불어 승려노후연금제도를 운영하는 방안을 연구하여 빠른 시일 안에 실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이를 뒷받침할 종단의 재정확대사업도 마련하여 그 구체적 대안이 검토를 마치고 착수단계에 놓여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과도한 규제에 의해 자유로운 불사가 제한되어 왔던 것은 사찰의 오랜 민원이었습니다. 이 해묵은 숙제를 반드시 풀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제반 국가법령의 검토와 관계부처 및 국회를 상대로 한 국가법령 개정 노력에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또한, 지난 94년 이후 변화된 현실에 맞게 종헌종법의 체계도 전반적인 손질이 불가피합니다. 이를 위해서 종헌종법제개정팀을 구성하여 서로 상충되는 법령이나 현실과 괴리된 사문화된 법령 등에 대한 제개정 작업에 착수하여 뚜렷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신계사복원불사의 지속적인 시행과 남북불교의 교류 확대 등 환경·인권·통일의 영역에서도 종단이 선도적인 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 더불어 각 사찰의 여건에 맞는 사찰 관리 방안을 강구하고 인사관리 체계를 정비하며, 종단의 예산과 종무관리를 더욱 체계화하는 등 효율적인 종무행정체계를 확립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지난 3월 9일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 그리고 여야와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모여서 투명사회를 위한 협약에 서명을 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GDP 등 여타 다른 지표는 10위권에 머무는 선진국가로서의 위상을 차지하지만 부패지수에서는 세계 50위권에 머무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현실에서 사회지도층에서 진작 했어야 할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부와 여당은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를 조사하는 별도기관을 두어 자발적인 비리근절 노력을 벌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만연된 부패를 청산하고 국가를 선진화하기 위해 그 동안 가장 걸림돌이 되어왔던 공직자 비리의 척결 노력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종단에서도 이 같은 사회적 노력에 발맞추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종교는 그 사회 도덕성의 최후의 보루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승가는 계율정신과 무소유의 원칙이 수천 년 동안 생명처럼 지켜져 왔던 인류양심의 상징입니다.
원로대덕스님! 그리고 종도 여러분!
최근 종단 주변에서 불사와 관련하여 종단 일부에서 위법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총무원 집행부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종단법에 의거해 철저한 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낱낱이 종도 여러분께 공지해 드릴 예정입니다. 만약 중앙종회와 합동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으면 공동조사를 추진하고, 사회법에 따른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수사기관에 고발하여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련 없이 종단법과 사회법에 의해 철저히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다만, 의혹의 제기와 관련하여 종헌종법의 절차를 무시하고 근거 없이 폭로만 일삼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자 종도들의 지탄을 받아 마땅한 해종행위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단을 흠집 내고 폄훼하는 행위, 모든 문제를 정치적 이해관계로만 바라보고 소모적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는 태도는 종단 발전의 발목을 잡는 불필요한 행위일 따름입니다.
종단이 과거의 아픈 상처를 떨어내고 이제 안정과 화합을 이루어 새로운 도약의 단계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소수인이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무책임한 폭로와 절차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으며, 사부대중의 엄혹한 문책이 뒤따를 것임을 엄중 경고해 두는 바입니다.
종도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종단을 둘러싼 현실은 시시각각으로 변화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급격한 변화 속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발목을 잡기보다는 건설적인 대안으로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총무원 집행부에서는 홈페이지와 교계언론 등을 통해 임기 후반기 종단 운영에 도움이 될 만한 종도 여러분의 건설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소중하게 종책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제31대 총무원에서는 앞으로도 종도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어 종무행정을 올바르게 구현해 나가는 데 매진하겠습니다. 종도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질책과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49(2005) 3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