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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불명예 퇴진…공직자의 도덕성에 '일침'
[이렇게 들었다]

나라의 중신(重臣)이 직무를 태만히 하면서 사리만 생각하고 부지런히 뇌물을 챙기면 나라의 기강이 급속히 무너진다. 백성이 서로 속이고, 강자가 약자를 때리고, 귀족이 서민을 학대하고, 부자가 빈자를 착취해도 법의 제재가 없으면 도덕이 무너지고 혼란이 극에 달한다. 부정직한 공직자들은 백성의 복리를 훔치는 도둑일 뿐 아니라, 백성을 속여 나라를 불행하게 하는 원흉이다. <대살차니건자소설경>

최근 3개월새 이기준 교육부총리,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등 고위공직자들이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

직계가족이나 주변 인사들의 땅투기를 위한 위장전입과 병역기피, 인사청탁 등의 각종 의혹이 불러온 결과다.

일련의 인사파동은 공직자 도덕성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여전히 이런 국민들의 의식변화를 읽지 못한채 제자리걸음만을 반복하고 있는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무서운 경고다.

뒤늦게 정부는 공직자에 대한 감시체계와 인사검증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복잡하게 분산시켜놓은 재산과 비위를 모두 찾아내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에서부터 말단공직자까지 윤리관을 확립하지 않는 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공직사회를 바로 세우는 일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일이며, 공직자들의 자기성찰과 변혁, 국민들의 인내가 수반되어야 가능하다. 어쩌면 그 이상의 역경이 뒤따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떠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더라도 실현해야할 명제임에 분명하다.



박봉영 (취재부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5-04-01 오전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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