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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본 경영 100년史"


책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
경영 100년사를 주도해 온 명저 30여 권을 엄선하여 소개한 책이다. 단순히 고전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고전 속에 숨어 있는 진리와 지혜를 통해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을 점검하게 하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지도를 제공해준다. 특히 고전적 이론과 개념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어렵고 딱딱한 지식이 아닌, 말랑말랑한 교양으로서의 경영 지식을 전달해 준다.
이 책은 국내 경영학자들이 경영서의 고전으로 불리는 30권을 선정, 핵심 아이디어와 구성, 주요내용, 현대적 시사점, 저자소개 및 도서 정보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근대적 의미의 기업이 태동하고 발전했던 1910~1960년대, 치열한 경쟁과 경영효율화가 목표였던 1970~1980년대, 백가쟁명식 경영이론이 나왔던 1990~2000년대를 세부분으로 나누어 그 시기의 고전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이 시기를 각각 경영의 시대, 경영의 전략을 발견한 시기, 경영의 르네상스로 지칭했다.

그런데 저자들은 경영고전들을 선정하는 가운데 가장 현대적 이론서들마저 이들과의 일맥상통함을 발견한다. 가령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레더릭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 에서 주장하는 구체적 경영아이디어는 이런 것들이다. ‘과업관리’ ‘하루의 공정한 작업량’ ‘차별 성과급제’ 등. 현대에서 논의되는 연봉제, 성과급제란 개념은 테일러의 이론에 좀더 다양한 양식만 덧붙였을 뿐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과학적 관리법’의 목적을 테일러는 ‘노사간의 최대 번영과 함께 종업원의 최대번영을 창출하는 데 있다’고 적시했다.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와 100여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상당부분 일치하는 셈이다.

앙리 파욜의 ‘산업 및 일반경영관리론’에서 제기한 경영관리의 14대 기본원칙 역시 마찬가지다. 14대 기본원칙의 주요키워드는 ▲분업의 원칙 ▲적정보상의 원칙 ▲질서유지의 원칙 등이다. 최근 기업들이 강조하고 있는 ▲개별 전문성 강화 ▲성과급 등 차등주의 ▲윤리경영 등의 키워드와 동어반복의 형태다. 1930년대에 쓰인 체스터 바너드의 ‘경영자의 기능’을 보자. 조직의 내적·외적 균형유지와 권한의 수용, 공식 커뮤니케이션과 비공식 커뮤니케이션의 조화, 협력과 인센티브 시스템 도입, 목표설정 등은 현재까지도 대다수 조직이론으로 정립될 개념일 정도다.

제1부는 191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 초기 경영의 시대로, 경영의 가장 본질적인 의문점들을 해결해주는 책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리고 제2부에서는 석유파동을 기점으로 기업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이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경영의 화두로 등장하며, 경쟁에 관련된 주제들이 주요 관심사로 다뤄진다.

이전의 책들이 주로 기업 차원의 경쟁력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제3부인 1990년대 이후의 책들은 기업의 문제를 다루는 데서 나아가 다른 사회 영역에 접목될 수 있는 논의들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의 경험과 그 산물들을 통해 경영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 발전했으며, 현재는 어떤 이슈들이 부각되고 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독자들 역시 경영서적에 대해 막연한 지식의 수집보다는 지식을 소화하는 양식을 개발하라고 권고한다. 실용도서 한두권의 지식에 의존하기 보다 실용도서가 출간된 배경, 경영의 고전적 개념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 책은 학생에게는 정독, 시간이 부족한 회사원 등은 키워드 중심, 경영분야와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전문가집단은 책의 구성을 반대로 읽어 현대적 베스트셀러 경영서적의 핵심을 파악하는 도서법까지 권고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핵심이론과 배경, 저자소개까지는 그렇다쳐도 ‘더 읽어볼 책’을 통해 비슷한 경영이론서를 소개하고, 선정된 고전들이 국내에서 언제 누구의 번역으로 출간됐는지까지 적시하는 공을 들여 일반적 요약서의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
박기찬·이윤철·이동현 지음
더난출판 펴냄/3만5천원
김영인 한국미래경영연구소장 |
2005-03-30 오후 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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