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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척이 모두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면서도 대학시절 제 발로 불교학생회에 가입해 불교에 귀의했다. 철도공사의 전신인 철도청에 철도기관사로 입사한 이후 1990년 첫 근무지였던 구로승무사무소의 철도법우회를 창립했고, 다음 근무지였던 성북승무사무소에도 1995년 법우회를 결성했다.
정위원장에게는 화려한 전력만큼 특별한 에피소드도 많다. 구로승무소 법우회를 창립한 뒤 법회장소가 없어 허탈해할 때 기꺼이 장소를 내어주고 법문까지 해주었던 관음포교원 정도 스님이 은인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당시 관음포교원도 창건 직후라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아내마저 개신교 신자였던 주변환경이 제가 활동하는데 가장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아내가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면서 함께 수행하는 도반이죠.”
그는 아내에게 한번도 불교를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는 대신 자연스럽게 불교로 이끌었다. 나무아미타불 10만8천번 사불이 방법이었다. 동산불교대학의 졸업을 앞두고 사불을 하던중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아내는 한장당 10원을 대가를 요구하며 못이긴척 허락했다. 곧 포기하리란 예상을 뒤엎고 아내는 45일동안 4만5천번의 사불을 해냈다. 그 일이 있은 후 정위원장은 아내와 함께 법회에 참석하는 부부가 됐다.
“우리 집에는 복전함이 있습니다. 두 아이와 아내, 내가 날마다 절약한 액수의 돈을 넣기를 몇 년 동안 거른 적이 없죠. 그렇게 모은 돈으로 가족이 함께 복지시설을 찾아 회향의 자리를 마련하곤 합니다. 그보다 좋은 가정교육은 없다고 생각해요.”
올해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에서 교화부장을 맡은 정위원장은 환경문화학당이라는 테마법회를 기획했다. 요즘 가뜩이나 어려운 법우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원들의 신행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안이다. 환경문화학당이 끝나면 수행법과 불교문화를 주제로 한 법회를 계획하고 있다.
“45년동안 전법에 나섰던 부처님의 생애야말로 생생한 가르침입니다. 저 역시 앞으로 수행과 전법의 길을 걸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