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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담보 계기마련
일선 군법사와 군불자들은 이번 일을 반가움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군승단장 장승화 법사는 “비로소 군불교의 외형적 성장을 담보할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군포교에 큰 도약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는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집약’과 ‘통일’로 요약된다. 그리고 중심에는 ‘군불교위원회’를 대신할 ‘군종특별교구’가 있다. 군종특별교구 상임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총무원장이 임명하는 특별교구장은 교구본사 주지급의 위상을 갖게 된다. 따라서 종단 내에서 군불교의 목소리가 커진다는 의미가 있다. 군종특별교구는 역량을 모아서 체계적으로 군포교 정책을 집행할 주체가 된다.
불자들의 포교와 후원도 집약된다. 사찰, 스님, 불자들 중심의 산발적인 군불교 지원을 특별교구란 강력한 행정단위를 통해 지속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된다.
또한 군포교 자율성도 커진다. 자체적인 예산, 인사, 심의권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방부가 행사해온 권한 중 상당부분을 군종특별교구가 가지게 된다. 그래서 관계자들은 특별교구 발족은 군내에서의 불교포교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 발전과 성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
# 산적한 숙제 풀기가 관건
그러나 특별교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어려운 역할을 자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서둘러야 하는 것은 ‘내부 조직 다지기’다. 우선 불교계의 여론을 수렴해 군종특별교구를 가동시킬 세부법안, 행정조직을 시급히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군포교 현장에서 활동할 군승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군승요원 확보, 예비역 군법사의 전문성 활용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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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부적인 도전도 해결해야 한다. 가장 서둘러야할 것은 군승 파송을 원하는 천태종과 진각종과의 협의다. 천태종은 간접적으로 조계종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만성적인 군승요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타종단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개신교와 가톨릭의 공격적 군선교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도 급하다. 개신교에서는 이미 군 장병 75%를 복음화한다는 ‘비전2020’운동을 펼치고 있고 올해는 육군본부 홈페이지에 인터넷 신앙강좌를 실시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가톨릭 역시 1989년 군종교구를 발족시킨 후 막대한 물량의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계종 군불교위원장 성광 스님은 “군종교구발족을 통해 불교계가 군포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며 “군을 불교신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호국불교정신을 배우는 도량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