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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완간된 <한국 美의 재발견> 총서 14권을 꼼꼼히 살펴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총서는 솔 출판사가 ‘서양문화에 밀려 경시되었던 자랑스런 우리 문화를 재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03년 첫 선을 보인 기획시리즈다.
<불교조각Ⅰ, Ⅱ> <탑> <불교회화> <불교건축>과 같이 온전히 불교문화를 주제로 한 책뿐 아니라 범종과 사리장엄구 등을 다룬 <금속공예>, ‘무구정광대다라니경’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인쇄문화를 소개하는 <과학문화> 등을 통해서도 총서에서 차지하는 불교의 부피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미술의 아름다움을 ‘재’ 발견하기 위해 시작한 이 시리즈는 독자들이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 ‘첫’ 디딤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심미성과 독창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공감대가 대중적으로 무르익지 않은 현실에서, 5천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의미 있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불교건축>의 경우 인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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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을 담보하는 것은 바로 전문 집필진. 미술사학자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前 경주박물관장)와 고고학자인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감수를 맡았고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이원복 국립광주박물관장,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유마리 국립해양유물전시관장 등 24명의 전문가가 집필을 담당했다.
이들은 딱딱한 이론 대신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을 쉽게 정리했고,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용어는 최대한 풀어썼다.
특히 <탑>에서는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국보 39호)처럼 지난 1996년 해체ㆍ수리되는 과정에서 발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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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전면 컬러의 도판과 사진. 각 책마다 200~300장씩, 전 시리즈에 걸쳐 3000여 장 가까운 사진이 사용됐다.
일례로, 지금까지 발견된 불상 중가장 시대가 올라가는 ‘뚝섬 출토 금동여래좌상’부터 1872년 제작된 ‘실상사 약수암 목각탱화’까지 100여 점의 조각상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 <불교조각 Ⅰ, Ⅱ>는 책장을 넘기며 사진만 훑어보더라도 대략적인 조각사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글 중간 중간 ‘알아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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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말미에 실린 ‘도움이 되는 글과 그림’에서는 용어 해설과 시대 변천에 따라 해당 문화유산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연표(年表)와 사진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불상이나 탑, 탱화 등을 단순히 ‘예배’의 대상으로만 바라봤던 불자들이라면 이번 총서에서 조형언어를 통해 형상화 된 ‘부처님의 가르침’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