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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우리 문화의 뿌리…' 시리즈 출간

계단은 불교의 단계론적 인연을 상징하기도 한다. 장곡사 대웅전에 오르는 돌계단.
서울대출판부의 교양 학술도서 ‘베리타스 문고’와 경성대의 ‘경성대 문화총서’ 한국방송통신대의 ‘지식의 날개’.
각 대학 출판부들이 일반인들을 위한 시리즈물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가 올컬러 한국문화 입문서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시리즈를 선보이며 독자들 곁으로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2년간의 기획 기간을 거친 출판부는 2009년까지 총 50권을 펴낼 예정으로 최근 1차분 7권을 먼저 출간했다.

시리즈는 문학ㆍ건축ㆍ미술ㆍ역사 등의 큰 주제 아래 세부 주제가 다시 나누어져 있다. 문학에서는 탈춤과 민요 판소리 여성 문학 등을, 건축에서는 지붕 꽃살 기둥 등을, 미술에서는 일반회화와 조각 도자공예 목공예 등을 배치하는 형식이다. 집필은 해당 분야 전문연구자가 맡았고 각 책은 영어본이 함께 발간된다.

출판부는 “지나치게 학술적인 경향이나 단순 안내서 수준을 지양하고, 한국의 전통 문화의 근간을 세부적으로 천착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우리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방적 전문성’을 띄게 했다”고 밝혔다.

‘개방적 전문성’이란 각 분야를 세부적ㆍ전문적으로 짚어보면서도 작은 판형과 풍부한 시각적 자료를 이용해 독자들이 보다 친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을 말한다.
출판부는 이러한 구성방식을 통해
이화여자대학출판부가 50권을 목표로 펴내는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단순히 우리 문화의 본질을 살피는 것을 넘어 궁극적으로 현대 문명이 유발한 문제를 치유하는 대안이 그 속에 있음을 깨닫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살피고자 하는 우리 문화의 근원에 불교가 있다는 점을 새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 대부분은 불교에 잇닿아 있다. 건축과 미술, 문학 등 역사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불교의 역사적 문화적 의의를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계기가 된다.

총론격인 1권 <한국사 입문>은 신형식 교수(상명대)가, 2권 <전통 한복의 멋 노리개>는 이경자 한국복식문화연구원장이 집필을 맡았다. 3~7권에서는 임석재 교수가 우리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지붕ㆍ선, 꽃살ㆍ기둥ㆍ누각, 창ㆍ문 등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직선도 아니고 곡선도 아닌 사찰 지붕 선의 조형미뿐만 아니라 법당 문을 수놓고 있는 꽃살, 휜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기둥 등 각 분야의 구성요소를 하나하나 떼어내 세부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채택한 점도 눈에 띈다.

“사찰 건축의 화려함은 나와 만물이 공(空)하고 심지어 만법(萬法)까지 공하다고 가르친 불교의 기본 사상과 어긋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꽃살과 공포로 대표되는 사찰 건축의 화려한 장식은 공사상의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화엄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이것들은 불교의 또 다른 중요한 사상인 화엄의 개념을 상징한다”는 글은 사찰에 담긴 불교 사상을 읽는 임 교수의 폭 넓은 시각과 이해를 느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화여대출판부는 올 연말까지 국문판 영문판 각 10권을 발간하고 이를 10월에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출품할 예정이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3-25 오전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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