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한의대동문회(회장 이상택)가 논현동 강남한방병원 매각을 반대하는 성명을 3월 18일자로 발표했다.
한방병원동문일동으로 발송된 성명서는 “최근 이전과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강남한방병원 소식에 당혹감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히고 “학교측이 강남 한방병원 매각을 강행하려 한다는 것은 과연 학교가 한의대 발전에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스럽다”며 학교측을 비난했다.
동문회는 “강남한방병원이 매각될 경우 2006년 전국한의과 대학인정 평가에서 강남한방병원 매각으로 인해 임상교육부문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서울소재 한의대 병원이 갖는 위상과 상징성이 훼손 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강남권 유일의 교육의료기관이면서 최고수준의 한방병원이라는 홍보효과가 크고, 불교병원으로 포교와 스님들의 진료에도 일익을 담당해왔는데 병원 매각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여타 지방 한의대들이 서울에 병원을 설립하기위해 혈안이 된 형편에 동국대 한의대가 서울을 빠져나가는 것은 옳지 않으며, 이대로 매각이 강행 된다면 동문들의 뜻을 모아 저지 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동국강남 한방병원 매각 반대에 대한 성명서
동국강남 한방병원 매각 반대에 대한 성명서
동국 한의 동문일동은 최근 강남 한방병원의 이전과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혹감과 함께 비통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1979년 한의대가 설립된 이래 1983년 경주 한방병원, 1989년 동국 한방병원이 개설되었으나 교육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뒤늦게 분당한방병원과 강남 한방병원이 개원되었지만 미흡함이 많았기에 일산 한방병원의 개원을 학수고대하고 있는느데 강남 한방병원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은 천만 뜻밖입니다.
우리 동문일동은 동국한의의 교육여건 개선과 세계적인 한의과 대학으로의 발전을 위해 매년 거액의 학교발전기금을 출연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강남 한방병원의 매각소식을 접하고 보니 학교당국은 과연 동국한의 발전에 대한 위지가 있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특히, 2006년 전국한의과 대학인정 평가에서 임상교육부문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성적이 지금보다 뒤쳐지게 됩니다.
서울에 병원을 둔다는 것은 한의과 대학의 위상문제와도 직결됩니다. 보다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서울 한방병원이 이전하거나 매각된다면 동국한의의 위상은 낮아질 것이 자명합니다.
동국의료원에서 강남한방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서울시내에 하나뿐인 교육 의료기관으로 국내최고수준의 한방병원으로 인식되어 홍보효과가 크고, 불교병원으로서 포교에도 일익을 담당하였는데 만약 동국의 간판이 내려진다면 위상저하는 불 보듯 뻔합니다.
더욱이 경희대는 물론이고 지방의 경원대와 동신대학도 서울 시내에 부속병원을 내고 있으며, 다른 대학도 서울에 부속병원을 설립하려고 애를 쓰는 형편인데, 어찌 우리 동국한의는 서울에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입니까?
우리 동문일동은 강남 한방병원의 이전과 매각추진이 중단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러한 우리의 뜻이 전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남 한방병원 이전과 매각이 계속 추진된다면, 모든 동문의 뜻을 모아 저지할 것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2005년 3월 18일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총동창회
■동국대 강남한방병원 매각논란은?
강남한방병원(원장 이원철)은 한방내과를 포함한 7개 한방진료과목과 가정의학과를 입원실 21개, 80병상을 갖추고 1999년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열었으며, 동국대 의료원 내 유일한 서울시내 소재 교육실습병원이다.
지난해 11월 동국대 이사회는 204차 회의에서 강남한방병원의 현재 인력과 시설을 일산불교병원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재단 사무처는 “강남병원이 2003년 3억원, 2004년 4억5천 (예상)의 적자를 냈고 일산병원의 조직 구성을 새롭게 하는 것보다 기존 강남병원을 활용하는 것이 경영상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강남한방병원의 일산불교병원 흡수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동국대 의료경영발전위원회는 산하병원들의 경영을 정상화 하기위한 수단으로 병원의 구조조정을 모색해 왔으며, 경주 용강동 한방병원 매각과 포항병원 등의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강남한방병원 관계자는 “최근 의료업계 전반이 불황인 상황에서 강남병원규모의 병원이 3~4억원의 적자를 명분으로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매년 수십억 원의 흑자를 냈던 이전 경영상황에 비춰봤을 때 오히려 지금 같은 시기에 병원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합리적인 경영”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택 한의대 동문회장도 “한의대 발전을 위해 20억이라는 거액을 모금하고 있는 동문들의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도 강남한방병원 매각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단 관계자는 “강남한방병원의 처리문제는 지난 이사회에서, 이후 시간을 충분히 갖고 논의 한다는 선에서 마무리 됐으며, 현재 건물 매각 방침을 세운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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