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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승가대 학인 56명 호스피스 교육
"생마감하는 순간에라도 부처님 만나길…"

호스피스 교육 현장. 사진=박재완 기자


"중생의 고통을 보살피는 것이 부처님의 제자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죠”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들이 서울 안암동 고려대 병원 8층 대강당에 모였다. 이들은 3월 18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실시하는 호스피스회(회장 이규완)의 자원봉사 교육을 수강하기 위해 모인 사회복지학과 2, 3, 4학년 비구ㆍ비구니 56명이다.

첫 시간은 혈액종양내과 김열홍 교수의 ‘암의 최신치료법’ 강의. 어두운 조명 아래서도 학인 스님의 눈빛은 무척이나 빛났다. “실제 임종 직전의 신도들을 대하는데 적절한 대처방법 배우고 싶어요(2학년 해진)” “늘어나는 노인들이 행복한 죽음에 이를 수 있도록 스님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2학년 향림)” “이론 뿐아니라 임상에서 직접 말기 환자들을 접하면서 그들의 고통을 함께 해보고 싶어요(3학년 용훈)”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학인들이 고려대 병원 호스피스 과정을 수강하게 된 것은 지난해 중앙승가대를 졸업한 지현 스님의 권유덕분이다. 지현 스님은 이미 9년째 이곳에서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이웃종교인 천주교와 기독교의 경우, 호스피스 봉사를 통해 임종직전의 환자와 그 가족들까지 개종시키는 적극적 선교가 활성화 되어 있다 그러나 불교는 이런 죽음을 준비하는 교육과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비실천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왔다. 불자는 물론 비종교인 가운데서도 부처님의 말씀에 감화되어 진정한 불자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스님들의 호스피스 봉사를 간절히 바라는 임종환자들이 수없이 많은 현실에서 이번 교육이수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더구나 학점이수에 필요한 정규 교과과정이 아닌 강의를 자발적으로 수강 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스님도 “아파하는 자, 힘들어하는 자, 죽어가는 자들을 보살피고 위로하여 정토세계로 왕생케 하려 호스피스교육에 동참한 스님들의 마음이 훈훈하며 아름답다”며 격려의 글을 보내올 만큼 상당한 기대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접수대에서 수강자 명단을 일일이 확인하던 인공신장실 김려원 수간호사는 “1995년 호스피스회가 생기고 타종교 성직자들의 교육수강은 꾸준했지만, 이번처럼 스님들이 단체로 호스피스 교육을 받기는 처음”이라며 활짝 웃었다. 병원관계자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호스피스 활동에 대한 스님ㆍ불자들의 관심과 활동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죽음의 의학적 경과’ ‘호스피스 대상자와 의사소통’ ‘호스피스환자의 통증관리’ ‘심리간호’ ‘에이즈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의 의미’ ‘사별 가족관리’ 등 20여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강의는 하루 4시간 씩, 총 6주간 강의를 이수해야 한다. 아직 자격증 제도는 없으며 일정 시간 자원봉사를 마치면 고려대병원 호스피스회가 지급하는 ‘수료증’이 주어진다. (02)920-5476
조용수 기자 | pressphoto1@hanmail.net
2005-03-22 오전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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