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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제 3대 옥천범음대학 학장으로 임명된 일운 스님은 불교전통의식인 범패의 발전적 계승을 중점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원형을 모르는 의식 구현은 껍데기를 차용한 것과 다름없다는 판단에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50호 영산재보존회 부설사학의 탄탄한 교수진을 적극 활용해 올해부터 교육과정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과정 이수에만 급급한 사설 교육기관과 차별되는 양질의 강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영산재 의식은 신구의(身口意) 모두를 부처님께 오롯이 올리는 공양이라는 것을 수강생 모두가 체험토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스님은 상주권공ㆍ각배ㆍ영산 등의 기본적인 교육 외에도 작법 강의를 개설했고, 3년간의 교육을 이수한 수강생에 한해 실습과정 1년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올 가을부터는 의식에 쓰이는 악기인 ‘호적’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과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중적 눈높이에 맞춘 의식을 요구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범패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전통의식의 깊은 멋을 제대로 구현한다면, 이들 역시 있는 그대로의 범패를 배우고 또 느끼려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