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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사 주지 수증 스님은 3월 30일~4월 5일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무의탁 독거노인 돕기 연꽃그림 자선 전시회를 열고, 판매된 그림의 수익금 전액을 이들에게 기부한다. 인근 지역에서 복지활동을 펼쳐온 ‘사회복지법인 나눔마을(대표 김각현 스님)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스님이지만, 올 봄 안으로 길거리에 나앉을지 모르는 노인들을 위해 선뜻 자선전시회를 제안했다.
조성된 기금은 ‘노인 그룹홈’을 마련하는데 쓰여진다. 현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2~3개 방이 있는 집을 얻고 노인들 5~6명이 생활할 수 있는 그룹홈을 꾸리는 것이 스님의 계획이다. 스님은 “낯선 환경과 차가운 시선을 두려워하는 노인들을 위한 안정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스님은 이번 전시회의 화제(畵題)도 화안애어(和顔愛語)라고 지었다. 환하고 밝은 얼굴빛, 그리고 정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야말로 이웃에 대한 가장 진솔한 자비의 실천이라는 생각에서다. ‘닦아서 증득하는(수증ㆍ修證)’ 마음으로 그린 그의 60여 점의 연꽃 그림에도 그 같은 생각이 그대로 묻어난다. 얌전한 수행자의 모습을 닮은 초기 연꽃 그림과는 달리, 그의 최근 연꽃에서는 자유분방한 붓터치와 화려한 색감이 살아 있다. 꽃이 향기를 나눠 주면서도 그 대가를 바라지 않듯, ‘봉사’라는 경계를 여읜 스님 마음자리의 반영이다.
스님은 90년 문인화에 입문에 강행원, 장주봉 선생으로부터 그림을 사사받았다.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등 국내외 굵직한 대회에 연꽃그림으로 10여 차례 입상한 바 있다. (02)429-1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