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 문화 > 문화
수증 스님, 독거노인 돕기 자선전시회
3월 30일~4월 5일 경인미술관서


수증스님의 연꽃그림 화안애어
허름한 단칸방이 즐비한 강동구 강일동. 이 지역의 재개발이 결정되면서 오갈 데 없는 무의탁 독거노인들의 시름이 커졌다. 방을 비우자니 주어진 이주비로는 거처를 마련하기 힘들고,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신청하자니 아파트가 들어설 때까지 살 곳이 없다. 사면초가에 놓인 독거노인들. 이들을 위해 한 비구니 스님이 자신의 연꽃 그림들을 내 놓았다.

금화사 주지 수증 스님은 3월 30일~4월 5일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무의탁 독거노인 돕기 연꽃그림 자선 전시회를 열고, 판매된 그림의 수익금 전액을 이들에게 기부한다. 인근 지역에서 복지활동을 펼쳐온 ‘사회복지법인 나눔마을(대표 김각현 스님)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스님이지만, 올 봄 안으로 길거리에 나앉을지 모르는 노인들을 위해 선뜻 자선전시회를 제안했다.

조성된 기금은 ‘노인 그룹홈’을 마련하는데 쓰여진다. 현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2~3개 방이 있는 집을 얻고 노인들 5~6명이 생활할 수 있는 그룹홈을 꾸리는 것이 스님의 계획이다. 스님은 “낯선 환경과 차가운 시선을 두려워하는 노인들을 위한 안정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스님은 이번 전시회의 화제(畵題)도 화안애어(和顔愛語)라고 지었다. 환하고 밝은 얼굴빛, 그리고 정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야말로 이웃에 대한 가장 진솔한 자비의 실천이라는 생각에서다. ‘닦아서 증득하는(수증ㆍ修證)’ 마음으로 그린 그의 60여 점의 연꽃 그림에도 그 같은 생각이 그대로 묻어난다. 얌전한 수행자의 모습을 닮은 초기 연꽃 그림과는 달리, 그의 최근 연꽃에서는 자유분방한 붓터치와 화려한 색감이 살아 있다. 꽃이 향기를 나눠 주면서도 그 대가를 바라지 않듯, ‘봉사’라는 경계를 여읜 스님 마음자리의 반영이다.

스님은 90년 문인화에 입문에 강행원, 장주봉 선생으로부터 그림을 사사받았다.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등 국내외 굵직한 대회에 연꽃그림으로 10여 차례 입상한 바 있다. (02)429-1488
강신재 기자 | thatiswhy@buddhapia.com
2005-03-18 오후 6:57: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