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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가평군 현리의 운악산. 시원스런 계곡과 폭포, 하늘을 가리는 활엽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니 가히 명산이라 불릴만하다. 운악산이 명산으로 불리는 데에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는데, 바로 운악산 동쪽 한자락에 현등사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가평에서는 유일한 전통사찰이자 가장 오래 된 사찰인 현등사. 사실 현등사는 일반에 잘 알려져 있는 사찰치고는 세인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주지가 자주 바뀌면서 지속적인 신행과 포교활동을 하지 못했고, 아울러 사찰을 가꾸는 데에도 소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4년 전 초격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현등사는 외형부터 많이 변했다. 극락전 해체복원불사가 이뤄졌고, 지장전과 삼성각의 단청도 새로 했다. 또 응진전이 건립됐고, 극락전 뒤쪽의 축대로 새로 쌓았으며, 2Km에 이르는 진입로도 새로 놓여졌다.
내적으로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불교대학이 개설돼 체계적인 신도교육이 시작됐고, 산악회와 불교대학 총동창회가 결성돼 신행활동이 활발해졌다. 또 아미타회상도, 관음탱화 등 10여점의 현등사 성보들이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고, 조계종 관람료위원회로부터 관람료사찰로 지정받았다.
또 주지 초격 스님이 가평군 상ㆍ하면의 22개 사찰이 연대하는 사암연합회 결성을 주도하고 현재 수석부회장을 맡으면서 지역사찰 활동의 중심지가 됐다. 이와 함께 인근 군부대 법당인 호국연화사의 자매결연을 통해 군 포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렇게 볼거리가 많아지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자연히 현등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고, 지금은 인근 군부대 장성들과 각급 기관장들이 줄지어 방문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옛 명성을 되찾은 현등사는 이제 관람료사찰로서, 지장기도도량으로서, 대중의 쉼터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관람료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일주문과 불이문, 백팔계단 불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 부처님 오신날 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가을에는 주차장이 완공되는 등 편리시설도 구비된다.
올 가을부터는 템플스테이도 열 계획이다. 주변 경치가 빼어나고 포행코스도 좋아 산사체험을 하기에 좋은 여건을 십분 살리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객들이 마음놓고 기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여건도 제공할 생각이다. 아울러 포도로 유명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올 가을에는 운악산 단풍제 및 포도축제를 개최해 지역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기도 한 주지 초격 스님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하지만 욕심은 끝이 없다.
“늘 고민스러워요. 현등사가 가지고 있는 자연재산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그리고 웃으며 한마디 덧붙인다. “현등사 일주문 아래 유치원이 있으면 더 좋겠죠. 지난 2월 유아교육 정교사 2급 자격증을 땄는데 활용해야죠.” (031)58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