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안 연대선원 자민(67) 스님은 1952년 범어사 대성암의 혜진 스님을 은사로 출가 했다.
자민 스님을 만난 곳은 서울 둔촌동에 있는 작은 절 보성사였다. 신도들을 위한 법문을 준비중인 스님은 요즘도 서울, 부산, 천안, 인천 등 전국을 순회하며, 신도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한다.
전쟁이 끝나고 비구ㆍ대처승 분규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도 스님은 일찍이 승려교육의 절실함을 깨달았다. 근대 첫 비구니 교육기관이었던 논산 정덕사에서 순천 선암사로, 다시 동화사, 운문사 등지로 경(經)을 배우기 위해서라면 어디라도 달려갔다. 그러다 삼척 영은사에서 당대 대강백이었던 탄허 스님을 만났다.
“탄허 스님은 불교뿐만 아니라 유불선 삼교에 능해, 유명한 <주역선해(周易禪解)><장자> 등을 가르치셨는데, 이 무렵 제가 본격적으로 교학에 뜻을 세울 수 있게 해주셨지요.”
탄허 스님에게서 사집을 마친 스님은 이후, 관응·성능 스님에게 6년간 사교와 대교를 배웠다.
| ||||
출가 30년 되던 해 본격적인 대중포교에 나선 것이다. 산문을 나오자마자 조계종 비구니회를 이끌던 혜춘 스님을 도와 비구니회관의 터를 닦았고, 재단법인 선학원의 임원으로 다양한 사회사업에 헌신했다. 1월 12일에는 서울 보명사 주지 상원 스님과 함께 남아시아 지진 해일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스리랑카를 직접 방문해 선학원이 지원하는 생필품과 복구지원비를 전달하고 왔다.
“이재민들의 처참함도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지경이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불탑과 불상만은 온전히 지켜진 것을 보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었다”는 스님은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부처님 은혜를 갚으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자민 스님은 “불교가 성하는 길은 절을 크게 짓는 것 보다 스님·신도교육이 더 중요하다”며 불법홍포의 원력을 다짐했다. (02)853-2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