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임은 선(禪)을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입니다.”
3월 14일 계간지 ‘문학과 창작’이 중앙대 대학로 캠퍼스에서 개최한 ‘봄맞이 시의 축제’ 행사에서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마임을 공연한 보행 스님(서울 화계사 국제선원)은 마임을 선수행의 또다른 방편이라고 소개한다.
보행 스님은 발트해 연안의 리투아니아 태생으로 작년에 입적한 숭산 스님이 지난 2000년에 해외포교 차 리투아니아에 갔을 때 가르침을 받고 출가해 한국에 와 1년간 행자수행을 한 뒤 비구계를 받았다.
| ||||
“청춘을 다 바쳐 익힌 마임은 스님이 된 후에도 선의 진리를 표현하는 강력한 언어로 남았습니다. 사찰과 선방에서 스님과 신도들 앞에서 몇 차례 선보여온 적은 있었지만 출가 후 첫 절 밖 마임 공연입니다.”
샹송 ‘세라비’에 맞춰 약 5분간 펼쳐진 마임을 통해 그는 ‘고해 속 인생의 구도를 향한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배우가 아니라 스님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마임은 공연이 아니라 또 다른 선승의 법어라고 했다. 꼭 승복을 입고 얼굴에 분칠을 하지 않은 채 마임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덧붙였다.
“마임은 필요할 때, 준비된 사람들 앞에서만 하려 합니다. 섣부른 대중 교화의 노력이 수행을 우선으로 하는 선승에겐 바른 길이 못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행 스님은 “리투아니아의 마임 배우들의 한국 공연을 여러차례 주선하기도 했으며 앞으로 그들을 통한 해외포교 활동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