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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이 ‘도라지 특화사업’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도라지를 옥천의 특산물로 특화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꽃길도 조성하는 등 도라지를 옥천의 얼굴로 만들겠다는 차원에서다.
이렇게 옥천군이 도라지 특화사업을 검토하게 된 것은 바로 옥천 대성사 주지 혜철 스님의 ‘제안’ 때문이다. 경제인도 아닌 스님이 뜬금없이 ‘도라지 특화 사업’을 제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IMF 이후 지역 경제는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만큼 사람들이 어려움 겪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성직자이기 이전에 지역민의 한사람으로서 지역민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도라지 특화사업’이지요.”
그렇다면 왜 하필 도라지일까. 대부분의 농촌에는 그 지역만의 특화작물이 있고, 이를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경제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옥천은 그런 특화작물이 없다. 그래서 ‘옥천군의 특화작물로 삼을 만한 것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우연히 어디에서 들었던 도라지 생각이 났다. ‘가꾸기도 쉽고, 꽃도 예쁘고, 수익성도 좋다고 했는데….’
이런 얘기를 직접 확인해보기로 한 혜철 스님은 2000년 자신의 사찰에 도라지를 심고 3년 동안 시험재배를 했다. 그 결과 들었던 대로 수익성도 있고 꽃도 아름답고 재배도 쉽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혜철 스님은 2004년 초 옥천군에 ‘도라지 특화 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 해 10월에 군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짤막한 답변뿐이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예 과학적이고 세부적인 자료까지 갖춰 군에 제출해야겠다고 결심한 스님은 옥천 농업기술센터, 충북농업기술원, 충북과학대에 차례로 타당성 검토를 의뢰했다. 그리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혜철 스님은 이들 기관으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 3월 2일 다시 옥천군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고, 옥천군은 이와 관련한 제반사항을 다시 검토키로 했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도라지에 관한 각종 자료를 모으고, 관련 서적도 탐독하는 등 세밀하게 연구했다는 혜철 스님. 혜철 스님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지역경제가 살아나 지역민들이 풍요로워지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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