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월 8일, 자신의 집처럼 편안히 다리를 뻗고 앉아서 아이들 빨랫감을 정리하는 사람들. 승가원에서 운영하는 장애아동의 집 서울 성북구 상락원(원장 지웅)에 온 자원봉사팀 이공회 회원들이다.
이공회(팀장 배순희)는 매주 화요일 오전 상락원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봉사활동 일과를 시작한다. 이제 주부 경력으로 치자면 ‘베테랑’ 엄마들이라 아이들 먹일 반찬준비는 늘 정성스럽다. 깨끗하게 물청소까지 끝내야 속이 시원하다는 배순희(44)팀장과 이공회 회원들은 활동을 끝낸 자리를 항상 말끔하게 정돈해 상락원에서 매우 반기는 봉사팀 중 하나다.
상락원에 드나들다보니 주위 사람들에게서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편견은 없었느냐는 질문도 수차례 받았다. 그러나 이공회 회원들은 “그런 질문 자체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오히려 뭔가 좀 더 해 줄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는 황옥순(67)보살의 말에 원영화(64)보살과 장숙자(62)보살도 한마디씩 거든다.
| ||||
사실 그렇게 귀엽게 여기던 아이 중 한 명이 6세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이공회 회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도 있었다. 아이를 잃은 마음의 상처는 컸지만 또 다른 아이들을 위해 계속 봉사활동은 나와야 했다. 이공회 회원들은 다시는 그렇게 잃어버리는 아이가 없도록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어루만진다.
“이 아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해요. 우리가 힘닿는데 까지 도와야지요.”
<후원해 주실거죠>
이공회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상락원에는 중증장애아동 80여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중증장애이다 보니 거동이 불편한 아이들이 많아 성인용 기저귀가 늘 필요하다. 이공회 황옥순 보살은 “생필품 뿐만 아니라 아이들 빨랫감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도 지금 쓰고 있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너무 작아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불자들의 십시일반 정성을 호소했다.(02)921-6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