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조직위원회가 행사를 7개월여 앞둔 현재까지 한국책을 출간할 해외출판사를 제대로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독일어로 번역된 <삼국유사>도 출판사를 구하지 못해 출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영자(김 베커스, 레겐스부르크대학 한국어문화과) 교수와 라이너 짐머만(Rainer Zimmermann, 뮌헨 시한대학)교수는 3년간의 작업 끝에 지난달 <삼국유사>의 번역을 마쳤다. 김 교수는 번역 원고인 <‘일연 스님의 한국의 전설과 신화, 역사>를 지난 9일 교정을 위해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번역재단에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미 독일의 출판사 2곳에 출판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김 교수는 “출판비를 전액 부담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한국의 역사책을 출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내놓을 ‘한국의 책’ 100종 중 해외출판사와 출간계약을 마친 책은 영어ㆍ독어ㆍ프랑스어ㆍ스페인어ㆍ중국어권을 통틀어 38종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 출판문화에 대한 해외출판사들의 인지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번역원과 번역자, 국내출판사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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