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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함부로 손대지 말라”
로베르토 치알라 박사, 문화재 보존처리에 신중 주문

로베르토 치알라 박사.
“보존·복원 성공을 100% 확신하기 전에는 문화재에 손대지 말아야 합니다.”

국립동양미술박물관(National Museum of Oriental Art) 부관장이며 아시아 문화재 및 고고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로베르토 치알라 박사는 문화재 보존·복원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주장했다.

치알라 박사는 이탈리아 대사관(대사 프란체스코 라우지)·문화원(원장 루이지노 제킨) 및 공주대학교문화재보존과학연구소(소장 서만철)등 공동 주최로 3월 8일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에서 ‘문화유산복원과 보존 기술’을 주제로 열린 워크숍 참가차 한국을 방문했다.

치알라 박사는 “이 같은 생각은 나 개인뿐 아니라 이탈리아 문화재 관계자들이 공감하고 있는 문화재보존의 기본철학이다”고 설명하며 “만약 보존처리·복원을 하게 되면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훗날 더욱 발전한 기술을 적용해 낫게 복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것이다.

문화재 보존의 가장 큰 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인간’과 ‘나쁜 복원자’라고 답했다.

‘나쁜 복원자’란 “보존·복원 작업에는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서 동등하게 공동으로 작업해야 하는 것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하거나, 제 역할을 하지 않는 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존·복원 작업 참여자는 모두가 주인공이다”며 참여자의 역할의 가치는 높고낮음이 없음을 유난히 강조했다.

전국에 산재해 관리가 여의치 않은 석조문화재 보존에 대한 아이디어를 묻자 치알라 부관장은 “정부의 관련 예산 확충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시민들의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종교인들이 종교문화재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활동을 벌임으로써 보존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의 불교문화재를 불자들이 앞장서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립중앙박물관측과 한국의 유물 대여전시를 협의하고 있다는 치알라 부관장은 “이탈리아와 한국 상호간의 문화재 교류를 통해 서로의 장점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익순 기자 | ufo@buddhapia.com
2005-03-10 오후 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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