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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실질적 공간재배치를 통해 불교대학과 불교대학원은 구 중앙도서관 2층에 함께 자리를 잡았다.
대학당국은 이번 보직통합으로 단과대와 유관 특수대학원의 긴밀성을 높이는 한편, 공간과 인력 재정 절감 등 부수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 했다. 그동안 동국대 특수대학원은 서울시내 중심의 지리적 이점과 비교적 쉬운 입학 등으로 그야말로 ‘특수’를 누려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불교대학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원들의 신입생 유치가 신통치 않았다. 학위에 대한 우리사회의 거품이 빠지면서 등록금만 비싸고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특수대학원을 진학하려는 인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당국은 이번 학부+특수대학원 체제 도입으로 특수대학원의 교육수준을 끌어올려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번 보직 통합과 함께 학부와 유관 특수대학원의 행정조직, 공간도 통합됐다. 기존 특수대학원들이 모여 있던 학술문화관이나 동국관에서 연관학부가 있는 건물로 공간을 이동한 것이다. 대학당국은 이에 따라 행정인력 10여명을 절감하고 부족한 캠퍼스 공간배치의 효율성도 기할 수 있게 됐다. 부수적으로 보직자 수를 줄여 경비절감 효과도 얻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일부 구성원들의 이견도 만만치 않다. 이미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 이러한 체제를 도입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초에 기대했던 경쟁력 강화나 신입생 유치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는 단지 이론적 환상이었다는 것이다. 학부 학장과 대학원장 보직을 동시에 담당하는 교수는 수업 강의와 업무하중 때문이 이도 저도 신경 쓰지 못한 채 행정의 부실만 가져왔다는 것이다.
적극적 신입생 유치도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실제로 동국대 특수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신입생의 대다수가 타 대학 출신이라는 점에서 학내보다는 학교 바깥의 신입생 유치에 더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차적으로 행정인력의 감소로 교육수혜자인 학생들의 학사행정 서비스의 질도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또한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동국대 기획실 관계자는 “아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구성원들의 저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익숙해 질 것”으로 기대했다. 취임 3년차를 맞은 홍기삼 총장이 새롭게 시도하는 대학개혁이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