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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굴된 불상들은 석회에 모래 등을 섞어 빚은 소상(塑像.스투코)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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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라 불교미술의 보고 파키스탄 탁실라 지역에서 불상 50여 점과 탑원지·승원지가 발굴됐다. 탑원지·승원지 발굴은 근래에 없던 일인데다 한국 학자들이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 발굴팀은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3일까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탁실라(Taxila·세계문화유산)의 사원터에서 부조상을 포함한 불상 50여점과 동전과 못 등의 금속품과 토기 등 300여점을 발굴했다고 3월 7일 밝혔다.
승방지와 주탑의 벽면 구조가 1~2세기에 유행한 것이고, 힘찬 조각과 유연한 옷 무늬를 가진 불상으로 보아 초기 쿠샨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발굴팀은 추정했다.
특히 동면 승방지의 탑실에 있는 탑은 정방형(2.6m) 기단 전면에 걸쳐 불전도로 보이는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조각이 각 벽면에 부조돼 있다. 이런 예는 간다라에서도 희귀한 경우로 꼽힌다.
발굴을 이끈 문명대 교수는 “40~50명의 대규모 발굴인력을 투입해서 짧은 기간에 넓은 면적을 발굴했다”며 “이번 발굴이 간다라 불교미술 연구에 획기적인 발견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