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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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으로 배우는 위빠사나 수행법


책 <보니 거기 세상이 있었다>.
문: 좌선 중에 시계를 앞에 놓고 자꾸 쳐다보게 됩니다.

답: 시계를 쳐다보지 마라. 30분간 앎이 사라지기를 서원을 세우고 난 뒤 30분이 되고 안 되는 것에 신경 쓰지 마라. 서원을 세우면 그렇게 된다. 결과를 기대하지 말고 그냥 수행을 하도록 해라.

문: 수행을 하면서 마음이 밖으로 나가 차별을 일으킬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 위빠사나 수행은 내관적 지혜를 얻는 수행이다.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려라.

위빠사나 수행법에 있어 스승과의 면담은 수행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나침반이다. 좋은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깨달음의 길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도 된다.

<보니, 거기 세상이 있다>는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마하시 선원에서 외국인을 지도하는 아신 자띨라 사야도가 한국인 수행자들과 면담한 내용을 한국위빠사나선원 묘원 원장이 글로 옮긴 것이다.
수행자들이 자신의 수행의 결과물과 의문점을 스승 앞에 드러내놓고, 스승은 그에 대한 대처법을 제시해 준다. ‘명상이 지겨워진다’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온다’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등 수행을 하면서 겪었던 의문들에 대한 아신 자띨라 사야도의 명쾌한 해답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꼭 ‘모범답안’은 아니다. 수행의 전개 상황은 생략된 채 수행자와 스승 사이에 오간 질문과 답변만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수행자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고, 통역에 따른 오역(誤譯)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묘원 원장은 “수행은 저마다 다른 상황에서 전개되는 것이므로 자신에게 알맞은 처방만이 진정한 가르침”이라며 “하지만 수행의 세계를 많은 이들과 나눈다는 뜻에서 문답 내용을 책으로 엮게 됐다”고 말한다. 때문에 각 문답마다 ‘주해’를 붙여 문답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전후 상황과 대답에 담긴 의미를 짚어주고 있다.
부록으로 마하시 선원의 위빠사나 수행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일어남’ ‘꺼짐’ 등의 명칭을 왜 붙여야 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스승과의 면담이 어떻게 진행되며 면담을 할 때의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알려준다.


<보니, 거기 세상이 있다>(아신 자띨라 사야도 지음, 묘원 스님 편주, 행복한숲, 1만1천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3-09 오후 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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