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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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환경운동 패러다임을 바꾸자
효율성 위한 변화 목소리 확산
올해 불교환경운동의 최대 이슈가 된 천성산 문제. 사진은 지율스님 살리기에 나선 불교환경단체들. 현대불교 자료사진.
지율 스님이 100일 단식을 회향하고 천성산 환경영향조사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불교환경운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생명’ 문제를 바라보는 불교적 가치관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서부터 불교환경운동의 공(功)과 과(過)에 대한 논의까지 그 범위도 다양하다.

특히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불교환경운동의 변화’에 대한 목소리. 네티즌과 시민들은 불교환경운동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주먹구구식 대응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불교환경운동, 성과 많았다

불교환경운동에서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2004년 정토회(대표 유수)가 펼친 ‘빈그릇 운동’은 20만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열띤 호응을 얻었다. 2004년 9월부터 12월 10일까지 100일 동안 진행된 운동은 전국의 거리와 학교, 각종 행사장은 물론 이웃 종교에까지 확산되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불교의 전통생활문화인 발우공양에서 출발한 것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말 그대로 ‘가장 불교적인 것이 가장 환경적’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던 경우다.

삼보일배를 진행한 수경 스님역시 환경운동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신을 한없이 낮추면서 뭇생명을 살리겠다는 종교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 당시 여론이었다. 삼보일배는 이후 각종 집회와 행사에서 의견을 표현하는 하나의 ‘코드’가 됐다.

지율 스님의 천성산 살리기 운동과 불교계 ㆍ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진행한 북한산 관통도로 반대운동 또한 우리 사회에 개발만능주의와 환경영향평가제의 문제점을 공론화한 중요한 계기였다.
밀양대 환경공학과 이병인 교수는 “불교의 가르침과 생활 자체가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실천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제시하고 모범을 보인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형 불사 등 반성하고 구체적 대안 제시할 수 있어야


그러나 불교환경운동이 변해야 할 부분은 더 많다. 사찰의 생활양식부터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대응에 이르기까지 개선해야 할 것들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최근 불교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불교환경운동의 순수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문제다. 최근 수행환경을 위협받고 있는 사찰 중에는 보상금에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이 많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A사찰은 몇 억을 받았다”, “B사찰은 몇 억을 요구했다”는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필요하지만 터무니없는 보상요구에 관련 기관들이 혀를 내두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대목이다.
불자와 사찰이 생활에서부터 환경가치를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쓰레기를 줄이고 경내 자동차 출입을 제한하는 등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이렇게 불자 가정과 사찰에서부터 친환경적 패러다임을 구축한다면 사회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2, 제3의 ‘빈그릇 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사찰들이 불사에 대한 원칙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해 ‘해인사 불사’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불사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이제는 꼭 필요한 불사는 지역 주민과 신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러한 불교계 내부 문제를 개선하는 것과 함께 대형 개발사업들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북한산과 천성산 문제 등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국민들에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였다는 인상을 심어준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분야별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전문가들이 관련 연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한다. 지율 스님이 ‘도롱뇽 소송’을 진행하면서 증인으로 학자를 법정에 세우지 못했던 것이나 천성산 환경영향조사를 함께 진행할 전문가를 섭외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은 불교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사업 입안 단계에서부터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해 타당하지 않은 사업은 사전에 막고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불자와 사찰, 지자체, 정부가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을 망라한 ‘불교환경의제21’은 불교환경운동의 새로운 방향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것”이라며 “불교계는 ‘지율 스님 단식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지금이야말로 불교환경운동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재점검이 필요한 때다.

유철주 기자 | ycj@buddhapia.com
2005-03-05 오전 11:32:00
 
한마디
중심적인 것은 지율스님이 아닙니다. 너무 불교계가 현재 기획없이 아무 생각없이 움직이는 이것을 없에야 안될까 하는 생각입니다. 항상 문제가 생기면 투쟁한다는 인식에서 우린 아직 못 벗어났습니다. 그 문제를 자채를 보쇄하고 없에는 기획과 방편은 한번도 들어 보질 못했습니다.
(2005-03-06 오전 8:24:38)
23
사소한 지적같습니다만, 스님은 도롱뇽을 핑계로 이익을 챙긴거 없습니다. 당장 주위사람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공사를 그냥 놔두라는 것이라면, 좀 더 넓은 시야로 우리 아이들 세대를 위해서 하시는 일임을 깨달아보시길..
(2005-03-05 오후 10:45:43)
22
지율 스님이 도룡용 한테는 곤충 대접을 받을지 몰라도 사람 한테는 인간 대접 받을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절이 스님들이 주위 사람한테 도룡용 핑계로 이익 챙기듯이 주위 사람 생각 했으면 좋겠네
(2005-03-05 오후 9: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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