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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동산이 ‘발우회 동산’이에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봉사단 발우회 이귀례(49)씨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잔디와 꽃나무들이 조성된 동산. 독거 할머니들과 노 비구니 스님들이 함께 사는 화성 자제정사(이사장 묘희)에서 매달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발우회 회원들이 다듬고 가꿔 만들어낸 동산이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자제정사를 찾는 발우회는 2월 23일에도 스스로 일거리를 찾느라 바쁘다.
“오늘은 메주를 닦아놔야겠어요. 냄새도 구수한 것이, 잘 띄워졌네요.”
지난 겨울 띄웠던 메주를 ‘보물’이라며 정성스럽게 정리하는 손길에서 따스함이 묻어난다.
메주를 닦고 나자 발우회 회원들은 커다란 가마솥에 호박죽을 끓이기 시작한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것부터 쉼 없이 죽을 저어주는 것까지 모두다 잔손이 가는 일이다.
이렇게, 5년째 각종 봉사활동을 섭렵한 발우회도 ‘몸살’이 날 정도로 자제정사에는 항상 일할 것이 넘쳐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제정사로 오는 발걸음이 멈춰지지 않는 이유를 임정수(55) 팀장은 자제정사 법인사무국장 경덕 스님의 말에서 찾는다.
“새로운 얼굴 한 번 비춰주는 것 자체가 외로운 자제정사 할머니들에게 큰 봉사활동이라고 하셔서 부담 없이 찾아오다 보니 이렇게 정기적으로 나오게 됐네요.”
“봄이 오면 갈고 다듬어야 할 땅이 많아 일거리가 더 늘겠다”고 말하는 발우회 회원들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것은 자신들의 봉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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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를 찾습니다>
서울 미아6동 ‘자비의 집’
어려운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급식소 ‘자비의 집(원장 신응균)’이 93년부터 서울 미아 6동에 자리 잡고 이웃들의 한 끼 식사를 해결해왔다. 뿐만 아니라 노인잔치, 의료지원, 무료 이ㆍ미용 서비스 등의 결연 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이 곳을 돕고 있는 발우회 이귀례씨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항상 물품이 부족하다”면서, “조그만 것이라도 나눌 수 있는 것을 지원하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며 불자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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