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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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의 아름다운 천도재 현장
천도재에 이어 불자연예인 공연과 함께 신나는 노래자랑대회도 함께 열렸다.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습니다. 이것이 몇 년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3ㆍ1절을 맞은 여성탈북자들의 보금자리 성남 하나원 분원(분원장 박경섭) 대강당에서 봉행된 천도재. 탱화와 괘불이 걸려있는 불교식 영가의식을 남한에서 처음 접해 머쓱하게 바라만 보던 77명의 탈북자들이 북한땅에 묻혀있는 조상을 생각하며 단상 위로 올라와 서툰 몸짓으로 절을 올린다. 어떤 탈북 여성은 북에 두고 온 부모 생각에 눈물을 보이고는 끝내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그 모습에 스님들은 바라춤과 나비춤으로 원생들의 조상들이 이생의 집착을 버리고 극락왕생하기를 축원한다.

천도재가 끝나고 펼쳐진 노래자랑 한마당. ‘연예인 자비실천연합회(회장 박병호)’ 가수들의 신명나는 공연에 원생들의 어깨가 절로 들썩인다. 아예 자리에서 일어난 원생들도 여기저기 보인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빼어난 노래 솜씨를 뽐내기도 한 자리. 조상을 위로하고 난 이후 이제 그들의 앞날을 위해 근심을 털어버리도록 마련한 자리는 즐거운 노래와 춤사위로 원만하게 회향된 것이다.

‘가족을 두고왔다’는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3월 1일 열린 천도재에는 조계종 포교사단 통일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용익)와 인천 서광사 주지 경봉 스님(인천불교 총연합회 사무총장)을 비롯한 태고승가자비회 스님 10여명, 신도 70여명이 함께 참여해 화합의 한 마당을 이뤄냈다.

조계종 포교사단 통일 3팀 허정희 팀장의 설명을 받으며 하나원생들이 천도재를 지내는 모습.

이 날 행사의 선봉장인 경봉 스님은 “‘다른 종교 성직자들은 선교활동을 하는데 스님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현대불교 기사(2004년 10월 6일자 494호 참조)를 접하고 하나원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내가 하지 않으면 여기 사람들이 제대로 스님을 접할 기회가 없는 만큼 한달에 한 번, 법회를 집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동안 성남 하나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줄기차게 법회를 진행해온 통일 3팀 허정희 팀장은 “배고프고 한 많은 시절을 보낸 원생들의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며 이번 천도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경봉 스님에게 감사했다.

이 날 천도재를 처음 접한 원생 이미애(34ㆍ가명)씨는 “17일이면 하나원을 떠나는데 그 전에 불교를 접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돼 너무나 의지가 된다”며 ‘참 좋은 인연’이라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다.

성남=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5-03-04 오후 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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