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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구, 안전하게 다루려면?"


찻사발은 한 손으로 굽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 옆면을 감싸 쥔 다음 가슴 높이 정도로 들고 옮겨야 안전하다. 사진제공=월간


차의 매력에 빠져 3년째 차를 즐기고 있는 양수현(36)씨. 지난 주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차를 대접하다 아끼던 찻주전자를 깨고 말았다. 높은 선반에 둔 다구를 한 손으로 꺼내려다 놓쳐버린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깨진 다구를 전문적으로 수리해주는 곳이 거의 없어 양씨는 깨진 다구를 바라보며 속만 태워야 했다.

이처럼 애지중지하던 다구를 자칫 방심하는 사이 손에서 놓치거나 다탁(茶卓) 모서리에 부딪쳐 깨뜨린 경험이 차인이라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도자기로 된 다구는 깨지기 쉬워 더욱 주의를 필요로 한다. ‘차인의 친구’라 할 수 있는 다구를 좀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차문화공예연구소 ‘운중월(043-881-2960)’의 김동현 대표에게 안전하게 다구 관리하는 법을 배워본다.



다구를 다룰 때 주의할 점

다구를 다룰 때는 항상 두 손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 손으로는 다구를 잡고 한손으로는 바닥이나 옆면을 받쳐야 실수로 다기를 놓쳤을 때 바닥으로 떨어뜨릴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다구를 다룰 때 다른 생각을 하거나 말을 하면 주의가 흐트러져 놓치기 쉽다. 물에 젖은 손으로 다구를 만지는 것도 금물이다. 다구에 물기가 묻었을 때는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닦은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구를 감상할 때는 바닥에 부드러운 천을 여러 겹 깔아 두고 다구를 높이 들어올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구를 옮길 때

한 벌로 구성된 잎차 다기를 옮길 때는 다기를 다반 위에 놓아 가슴 높이 정도로 들어 올려 옮긴다. 찻사발의 경우는 다반을 사용하는 대신 한 손으로 굽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 옆면을 감싸 쥔 다음 가슴 높이 정도로 들고 옮기는 것이 더 안전하다. 다구는 가슴 가까이에 두고 옮겨야 다탁이나 장식장의 모서리에 부딪혀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사진제공=월간
선반에서 다구를 꺼낼 때

찻사발을 높은 선반에서 꺼낼 때는 오른손 둘째, 셋째, 넷째 손가락은 사발 안에 깊게 넣고 엄지와 약지가 사발 바깥 면을 받치도록 잡고 들어낸다. 그 다음 왼손으로 찻사발 굽을 받쳐 들고 가슴 앞으로 가져온다. 찻장이나 낮은 선반에 있는 찻사발을 꺼낼 때는 꿇어 앉아 두 손으로 사발을 감싼 후 양손의 약지로 굽을 받쳐 가슴 앞으로 가져온 후 이동한다.

잎차 다관을 선반에서 꺼내거나 이동할 때는 오른 손 검지로 뚜껑을 누르고 왼손으로 손잡이를 잡아야 뚜껑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찻사발이나 잎차 다관을 모두 들어올릴 때 새끼손가락으로 굽이나 잔 바닥을 가볍게 받치는 것이 안전하다.


차 찌꺼기 버릴 때

다관이나 찻사발 등에 차 찌꺼기를 오래 담아두면 갈색 자국이 생기므로 사용 후 바로 씻어 말리는 것이 좋다. 다관에 남은 차 찌꺼기를 꺼낼 때 역시 자칫 다관을 놓치기 쉬우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고리형 손잡이 다관은 손잡이 고리에 오른 손 검지를 넣고 왼손으로 물대 밑을 가볍게 잡은 뒤 몸쪽으로 뒤집어 찻잎을 꺼낸다. 막대형 손잡이 다관은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왼손은 몸통에 댄 뒤 앞으로 돌려 버린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3-15 오전 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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