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디 스와미(스스로 깨달음의 길을 갈 수 있는 구도승을 일컫는 힌두어)는 옷부터 제공받은 음식까지 무엇 하나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한겨울 추위를 견뎌낼 수 있었던 외투 한 벌까지 내 것이 아니라며 고개를 내젓던 한국 최초의 싸띠아난다 요가 출가수행자 스와미 싸띠아미뜨라를 만났다. 그는 무소유의 철칙을 지키는 것에서 모자라 한국 최초의 싸띠아난다 요가 아쉬람에서 얻은 이익을 사회로 고스란히 환원하고 싶다며 ‘싸띠아난다 요가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스와미 싸띠아난다 지가 창시한 인도 싸띠아난다 요가가 인도 최초의 요가대학 비하르요가대학을 중심으로 일찍부터 빈민구제 사업을 벌이는 현실을 거울삼아, 재단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노라 했다.
“수익을 나누는 것은 물론 많은 이웃들이 싸띠아난다 요가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요가의 고전 행법을 현대인에 맞게 체계화시킨 싸띠아난다 요가는 현대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효과적인 행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는 절절한 경험이 배어있다. 그는 92년 인천 용화사로 출가한 이후 5년간 비구니로 수행에 매진하다 병약한 몸을 이기지 못해 인도행을 결심했다. 해가 지고 뜨는 것을 모르고 수행에 전념해야 할 시기에 질병의 그늘에 갇혀 눈칫밥을 삼킨 것만 몇 년이었다. ‘죽으려고 간’ 인도에서 그는 싸띠아난다 요가를 만났고, 요가 수행을 통해 건강과 기력을 회복하고 스승 스와미 니란잔아난라로부터 출가수행자의 계를 받았다.
“우리나라 요가는 아사나(동작) 위주의 행법에만 치우쳐 있어 요가의 깊은 단계를 체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싸띠아난다 요가 아사나의 특징은 각 관절들을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명상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운영하는 전남 장흥의 요가센터에서는 노약자나 어린이뿐만 아니라 장애우까지도 신체의 제약없이 아사나를 행한다. 그리고 무리없이 이어지는 명상을 통해 심신을 이완시키는 것은 물론, 신체적 질병을 극복하고 정신적인 문제까지도 순차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누운 상태로 정신적 육체적 이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가니드라’ 등을 통해 하타요가 위주의 일반 요가원과 구별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가르침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아쉬람 곁에 손수 황토방을 지어 올려 정신적으로 방황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수련장에서 가까운 폐교를 인수해 누구나 언제든지 요가를 수련할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일찍이 그와 뜻을 공유하고 사띠아난다 요가 아쉬람을 ‘건강을 가꿀 수 있는 지역의 명소’로 육성할 계획을 논의 중이다.
“재단 설립도 추진하고 있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요가를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요가가 각 가정마다 보급돼 그 가정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를 밝힐 수 있을 그날을 기다릴 것입니다.” (061)862-4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