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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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문제는 지율이 아닌 사회 모두의 몫"
지율 스님, 100일 단식 회향 이후 처음 심경 밝혀
40일만에 심경을 밝힌 지율 스님.
"천성산 문제는 저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의 몫입니다."

100일간의 단식으로 우리 사회에 '생명' 문제를 환기시켰던 지율 스님이 40여일만에 대중에게 나타나 심경을 밝혔다.


3월 2일 오후 2시 정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지율 스님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3개월동안 제대로 된 환경영향조사를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지율 스님은 "천성산의 아픔때문에 다른 산의 아픔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며 저의 허기짐을 통해 다른 생명의 존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지율 스님의 모습.


스님은 이어 "혹자는 건국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을 막아선 한 마리의 도롱뇽이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멸종위기에 놓인 한 마리의 도롱뇽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100일 단식회향이후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지율 스님은 "아직은 10m이상을 걷기 힘들 정도"라고 건강상태를 밝히며 "이 자리에 서니 조금 어지럽기도 하다"고 전했다.


40일간 건강을 추스린 지율 스님이 부축을 받으며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다음은 지율 스님과의 1문 1답.


- 건강은 어떠한지.

아직까지 10m이상은 걷기 힘들다. 몸에 한기도 남아있다. 이 자리에 서니 조금 어지럽기도 하다. 미음을 먹으며 회복하려고 하고 있다.


- 단식 이후 사회에서는 여러가지 반응이 있었는데.

파장이 이렇게까지 클 줄 몰랐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가지 가치관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로 여러 반응이 나온 것 같다. 그렇지만 긍정적으로 봐주신 분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 100일 단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조갑제씨의 글을 봤다. 또 이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도 들었다. 천성산 홈페이지에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해놨다.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겠다.


- 단식을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가.

육체적인 부분은 오히려 힘들지 않았다. 그동안 천성산과 나의 인연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전반적인 내용들을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정토회관에서의 일과는.

특별한 일정이 없다는 것이 일과다. 최근에는 천성산 공동조사와 관련한 구상도 하고 실무자와 준비도 하면서 지냈다.


- 환경조사 결과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데.

환경조사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던 것이 현실 아니었는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터널공사가 문제가 있다면 여론을 통해 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 3개월간의 조사를 통해 '제대로' 조사를 할 수 있는가.

천성산 전체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다. 늪과 계곡, 지하수의 상관관계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과학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공동조사에 참여하는가.

천성산 문제를 이끌어 왔기 때문에 정책과 조정 역할을 할 생각이다. 과학적인 조사는 전문가들이 하기 때문에 나는 보조의 역할을 한다.


- 결과에 불복해 또 단식을 할 수 도 있나.

나는 무작정 단식을 한 것이 아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단식 그자체보다 단식의 이유와 배경에 대해 관심좀 가져달라.


- 향후 거취는.

천성산으로 돌아갈 시간이 오고 있는 것 같다. 경칩이 되면 천성산의 생명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다시 활동을 한다. 마음은 이미 천성산에 가 있다. 다음 주초(3월 7일경)에 내려갈 예정이다.


- 그동안 단식을 진행하면서 환경단체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모두 나의 잘못이다. 사회운동 전반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것이 많았다. 나부터 '공명'해 앞으로는 환경단체들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활동할 예정이다.


- 터널이 가장 친환경적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천성산 문제를 접하면서 전국의 수많은 터널을 직접 가서 봤다. 내가 확인한 바로는 터널이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이미 지역주민들은 지하수 고갈 등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 터널이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문제제기가 적었다고 생각한다.


- 지금 심경은.

천성산 살리기 활동은 하면서 많이 울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매달려 사정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을때도 잠을 자지 못했다. 지금도 많이 떨린다. 앞으로는 수행자로서의 본 모습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



지율 스님 측 환경조사단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끝난 후, 지율 스님측 간사를 맡고 있는 녹색연합 서재철 자연생태국장은 환경영향 조사에 참여할 전문가 명단을 발표했다.

서국장은 "정부와의 1차 공식 실무회의는 3월 3일 오후 2시 정토회관에서 양측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며, 이 자리에서 공동조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국장은 또 "1차 실무회의를 통해 합의서의 초안이 작성되면 천성산 현장을 답하해 조사 범위와 시추위치를 확인한 후, 합의서를 작성한 날로부터 3개월간 공동조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전문가 명단.


* 함세영(부산대 지구환경시스템학부 교수) -지하수 담당

* 손문(부산대 지구환경시스템학부 교수) -지질 및 구조지질 담당

* 김인수(부산대 지질학과 교수) -지구물리탐사 담당

* 정교철(안동대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지질공학(토목지질) 담당

* 최송현(밀양대 조경학과 교수) -생태계 담당

* 지율 스님 -정책 및 조정

*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연락 및 지원, 대외 담당
글=유철주 기자ㆍ사진=박재완 기자 | ycj@buddhapia.com
2005-03-02 오후 4:52:00
 
한마디
개인의 망상은 그렇다치고, 사회 집단적인 망상폭풍을 일으키다. 業報如何
(2005-03-21 오후 2:31:06)
32
환경보존을 향한 스님의 참뜻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그것은 비단 천성산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이국토의 환경살리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됩니다. 이제부터는 그 강한 집념으로 현재 한국불교의 최대 현안인 어린이 및 청소년포교에 매진하심은 어떠실런지요. 법보시 이상의 시급한 과제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2005-03-03 오전 11: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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