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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합천 해인사에서 20년 만에 선화자(禪和子) 법회 봉행을 주도한 조계종 기본선원장 지환 스님(사진). 스님은 선화자 법회의 복원 배경과 그 의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간화선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수행법입니다. 수행자 스스로가 본래부처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간화선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여기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고,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선화자법회 같은 법석의 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지환 스님은 특히 선화자법회의 중요성이 전국선원의 초참 후배스님들의 ‘공부 길’을 알려주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당대 고승들의 잇따른 열반, 그에 따른 선지식의 부족, 위빠사나 등의 제3수행법 난립 등이 간화선 초참 수행자들에게 적지 않은 어려움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간화선 수행자들이 더욱 분발심을 내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또 수행자들이 시대흐름에 맞게 대중을 이끌 수 있는 지성도 겸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과거가 방과 할로써 교화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대중들이 간화선을 손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스님은 이 같은 선화자법회가 정례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앞으로는 인원에 관계없이 매년 한 차례 법석을 열릴 수 있도록 진지하게 고민할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선화자법회를 정례화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 대중을 만족시킬 만한 지도자 스님들이 너무나 귀하고 적습니다. 하지만 전국선원 대중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를 해주신다면, 매년 법회가 봉행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