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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선원장 초청대법회를 개최했던 서울 조계사가 한국불교의 지향과 역할을 모색하는 ‘한국불교 미래를 듣는다’라는 기획법회를 불교신문과 공동으로 3월 13일부터 8차례에 걸쳐 개최한다.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은 2월 28일 일간지 및 교계 언론사와 간담회를 갖고 ‘수행’과 ‘실천’에 대한 기획법회 개최 등 올해 조계사 주요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조계사는 올해 수행과 실천문제를 중심으로 남다른 활동영역을 가진 중진 스님 8명의 법문을 청한다. 우선 생명평화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도법 스님(3월 13일)이 ‘생명평화의 불교’를, 수행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안국선원 수불 스님(3월 20일)이 ‘불교의 깨달음’을 주제로 각각 법문한다.
이어 수행마당이라고 이름 붙인 첫마당에서는 송광사 율원장 지현 스님(3월 27일)이 전통적 ‘계율의 의미’를, 해인사 율원장 혜능 스님(4월 3일)이 ‘현대사회에서의 계율’을, 동화사 강주 지운 스님(4월 10일)이 ‘우리들의 가까운 벗, 수트라’를 주제로 수행의 현대화, 대중화를 모색한다.
둘째 나눔마당에서는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 스님(4월 17일)이 ‘글로벌시대의 한국불교’, 수원포교당 주지 성관 스님(4월 24일)이 ‘지역과 함께하는 불교’, 민추본 본부장 명진 스님(5월 1일) ‘통일시대의 불교’를 통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조망한다.
또 조계사는 올해 축원기도금의 15%를 사회복지기금으로 적립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사는 매년 3억 원 이상의 예산을 사회복지기금으로 사용해오던 것을 이번 기회에 대외적으로 공식화함으로써 각 사찰 ‘나눔문화’ 확산을 선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다.
조계사 중창불사 및 일주문 기공식도 3월 12일 11시에 열린다. 본격적인 조계사 중창불사의 신호탄이라는 성격을 갖는 일주문 공사는 오는 초파일 이전에 완공된다. 대웅전 복원공사는 4월 9일(음 3월 초하루), 준공은 11월께로 예정했다. 하반기에는 시민선방을 겸한 보제루 공사도 시작한다.
또 인터넷을 통한 종무행정의 현대화를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 향후 온라인상으로 각종 행사와 신도축원 등의 접수업무를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월평균 140여회나 되는 법회를 계층별로 세분화해서 포교와 교육, 문화가 함께하는 신행도량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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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과의 일문일답.
△ 기획법회의 개최배경은?
-조계사가 차지하는 한국불교의 비중을 생각 때 꼭 필요한 법회라고 생각했다. 현재 사회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젊은 스님들이 대중 앞에서 법문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차원도 있지만, 산중불교의 한계를 벗어난 한국불교의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한국불교가 사회적 변화에 대응할 방안 있나?
- 올해 주요사업은 아니지만 빠른 시기에 가시화 될 것 중 하나가 연구소 설립이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문화재 관련 연구소와 불교+사회학 연구소 둘 중에 하나가 될 것 같다.
소장학자들을 중심으로 상임 연구원 5명에 비상임 연구원 10명 수준으로 꾸려질 것이다. 연구소의 방향은 이번 초파일 전후로 결정된다.
개인적으로 평소 불교계가 고급인력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소홀히 해 온 점이 아쉽다. 조계사 같은 '특급지' 사찰이나 대형사찰은 기본적으로 이런 형태의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조계사의 연구소가 활성화 되면 연구소 인력을 활용해 추후 정식인가 대학원 설립도 가능할 것이다. 성공회대학 같은 모델을 구상중이다.
△ '나눔의 15% 운동' 기대효과는?
-3월 10일(음 2월 1일) 열리는 초하루 법회에서 신도들에게도 이런 원칙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30여종에 달하는 축원기도 동참비 가운데 15%를 즉시, 사회복지기금으로 회계 처리하는 방식으로,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명확히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종단 소속 사찰 전반에 이런 사회적 회향이 일반화 될 수 있도록 조계사가 선도해 나간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 중창불사 형태와 규모는?
-국가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러한 대형불사를 추진하게 돼 송구스럽다. 그러나 한국불교의 총본산으로서 사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신도 대중들의 염원이 크고, 한국을 대표하는 도심사찰로 명상센터 개원 등 시민들과 외국인 신도들에게 종교적 서비스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불사가 빠른 시일 내 끝날 수 있도록 사중이 총력을 기울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