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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산사에 봄이 오는 소리"
봄의전령 동백축제 열리는 남도 사찰과 섬

봄바람과 함께 그 자태를 드러낸 동백꽃. 고창 선운사 동백꽃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은 선운사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선운사 동구’라는 시를 통해 우회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가수 송창식은 또 선운사의 동백꽃을 “눈물처럼 후두둑 떨어지는 꽃”이라고 노래한다.

미당이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동백이 빨간 꽃망울을 터트릴 태세다. 동백꽃만이 아니다. 고창 선운사와 강진 백련사, 여수 향일암 등 전국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사찰을 함께 볼 수 있는 것도 좋은 기회다. 말 그대로 꽃도 보고 사찰도 보는 것이다. 이외에도 여수 오동도, 거제 지심도 등은 벌써부터 상춘객(賞春客)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빨간 꽃망울을 터트린 선운사 동백나무가 작은 터널을 만들었다.


전북 고창 선운사 동백꽃

다른 지역의 동백꽃이 지기 시작할 때 선운사 뒷산에는 동백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500년 전에 조성됐다는 천연기념물 동백나무숲. 3000여 그루의 동백 고목이 칡처럼 엉킨 모습이 마치 밀림을 연상시킬 정도다. 동백꽃을 보고 인근에 있는 고인돌 공원이나 고창읍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축제는 3월말 4월초 예정. 선운사(063)561-1422



전남 강진 백련사

백련사는 고려후기 이후 8국사를 배출해낸 명찰. 소나무는 없고 동백나무만 가득한 동백꽃 사찰이다. 2001년부터 백련사는 동백축제위원회를 구성하여 동백꽃 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동백꽃 감상은 3월 중, 하순부터 가능하다. 백련사 인근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초당과 시인 김영랑의 생가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축제는 3월 중순이지만 아직은 미정. 백련사 (061)432-0837



전남 여수 향일암과 오동도

남해 해돋이 장소 중 최고로 꼽히는 향일암에도 동백꽃은 무성하다. 대웅전 근처 동백꽃은 부처님과 함께 시방세계의 대중들을 내려보고 있는 듯 하다. 오동도 역시 동백꽃의 대명사로 불리는 섬. 섬 전체에 동백꽃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어 가족, 연인 단위로 오는 사람이 많다. 오동도 축제는 3월 12~16일.
향일암 (061)644-4742, 오동도(061)665-4477



바다와 어우러진 오동도 동백꽃


경남 거제 지심도

섬 전체가 동백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습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해서 지심도(只心島)라고 한다. 배가 드나드는 포구부터가 울창한 동백터널을 이루고 있다. 3월초부터 중순까지가 절정. 주변해역에서 나는 전복, 해삼, 멍게, 미역 등의 해산물도 좋다. 거제시청(055)639-3198



전남완도 보길도와 충남 서천 마량포

4월까지 생명력을 이어가는 보길도 동백은 송이가 크지는 않지만 단아하다.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해변, 깎아지른 듯한 해안의 절경이 어우러져 동백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3월 말~4월초 사이에 ‘동백-주꾸미’ 축제가 열리는 마량포의 동백은 남도의 동백과 달리 꽃잎이 한 겹인 홑동백인 것이 특징.
완도군청 (061)550-5224, 서천군청(041)041-950-4017
유철주 기자 |
2005-02-28 오후 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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