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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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도 하나의 소중한 생명일지니…"


여름밤, 찌는 듯한 무더위와
책 <모기보시>
함께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것이 바로 모기다. 대부분의 불자들이 모기를 쫓기 위해 모기향을 피우고 살충제를 뿌리는 것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끼지는 못하는 이유도 바로 모기가 ‘귀찮은 곤충’이라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최근 출간된 <모기보시>는 모기도 소중한 생명체라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선뜻 공감하기는 쉽지 않은 주제를 던져준다. 책의 주인공 명수는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49일간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가는 어머니를 따라 처음으로 절을 찾는다. 그곳에서 명수는 모기들이 실컷 피를 빨 수 있도록 윗옷을 벗고 나무숲에 앉아 있는 큰스님을 보고 의구심을 갖게 된다. 더구나 몸살이 난 어머니를 보러 명수네가 세 들어 사는 지하 방을 찾아온 큰스님은 “언젠가는 부처님께서 모기도 귀하게 쓰실 때가 있을 거야”라며 방안에 있는 모기약 을 모두 거둬간다. 큰스님이 다녀간 후, 모기약을 쓰지 않는 명수네 방에는 모기들이 득실거려 고생하지만 모기가 잠든 명수의 눈꺼풀을 쏘는 덕분에 어린 동생들을 화마(火魔)로부터 구하게 된다.

책은 모두가 귀찮아하며 아무 생각 없이 죽이는 모기도 사실은 저마다 존재의 이유가 있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부모를 따라 처음 절에 온 아이의 눈을 통해 불상과 불구가 갖는 의미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으로 서울 한빛 맹아학교장을 역임한 조재훈씨가 글을 썼고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로 2003년 뉴욕타임즈 우수그림책에 선정된 이호백씨가 그림을 그렸다. 책 수익금의 일부는 환경보호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모기보시>(조재훈 글/이호백 그림/6천5백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03-03 오전 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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